847 읽음
징계 복귀 롯데 나승엽, KT전 1홈런 3타점 활약
마이데일리
0
롯데 나승엽이 5월 6일 수원 KT 위즈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수원=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솔직히 처음에는 (응원가를) 안 불러주실 줄 알았다"

이제는 야구로 보답해야 한다.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팬들의 사랑 덕분에 맹타를 휘둘렀다.

나승엽은 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2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롯데 김세민, 고승민, 나승엽(왼쪽부터)이 5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들은 팬들을 향해 죄송한 마음을 담아 고개를 숙였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5년 9월 3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18일 만에 선발 출전이다. 나승엽은 비시즌 대만 스프링캠프지에서 사행성 오락실에 출입하는 사고를 쳤다. KBO 조사 결과 1회 출입한 것으로 밝혀져 고승민, 김세민과 함께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3회 출입한 김동혁에겐 50경기 출장 정지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지난 5일 징계가 끝나 1군에 콜업됐고, 이날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

시작은 아쉬웠다. 2회 첫 타자로 등장해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어 3회 1사 1, 3루에서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고개를 떨궜다.
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와 KT 위즈 경기. 롯데 나승엽이 6회초 1사 1루에 투런포를 친 후 그라운드를 뛰고 있다./수원=한혁승 기자
235일 만에 손맛을 봤다. 6회 1사 1루에서 KT 선발 케일럽 보쉴리의 2구 커브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쳤다. 시즌 1호 홈런이자 지난해 9월 13일 SSG 랜더스전 이후 첫 대포다.

해프닝에도 타격감이 빛났다. 7회 무사 2루 나승엽의 타석. 야구장 외부 쓰레기장 화재로 연기가 야구장에 유입됐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20시 23분부터 45분까지 22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가 재개된 뒤 나승엽은 주권의 투심을 때려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나승엽의 맹타 덕분에 롯데는 8-1로 승리했다.
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와 KT 위즈 경기. 7회초 무사 2루 롯데 나승엽 타석에 1루 방향 경기장 밖 소각장에서 난 불로 연기가 경기장으로 들어와 중단됐다./수원=한혁승 기자
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와 KT 위즈 경기. 롯데 나승엽이 7회초 무사 2루에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수원=한혁승 기자
경기 종료 후 나승엽은 "솔직히 넘어갈 줄 몰랐다. 전 타석(3회 1사 1, 3루) 제게 기회가 왔었다. 해결을 해줬어야 됐는데 땅볼이 됐다. 보쉴리의 투구폼이 빨라서 늦었다고 판단을 했고, 다음 타석 더 빨리 준비해서 치자고 생각했는데, 커브가 들어오면서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복귀하자마자 타격감이 뜨겁다. 5일 교체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나승엽은 "3군 드림팀 코치님들이 너무 잘 지도해 주시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연습 많이 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복귀 후 첫 선발 타순이 '4번'이다. 나승엽은 "4번 타자는 예상 못 했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려고 했다"고 답했다.
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와 KT 위즈 경기. 롯데 나승엽이 6회초 1사 1루에 투런포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수원=한혁승 기자
전날부터 이날까지 나승엽이 타석에 설 때마다 롯데 팬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응원가를 불렀다. 나승엽은 "울컥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응원가를) 안 불러주실 줄 알았는데, 불러주셔서 울컥했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앞으로 '도박 스캔들'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나승엽은 "아직도 계속 죄송스럽다. 이제 매 게임 이기기만 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 일단 나승엽은 착실하게 다음 스텝을 밟았다. 앞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을 기대해도 될까.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