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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문필 창간, 중학생 국장 기성언론 기레기 현상 비판
미디어오늘
경기도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주간문필’은 지난 4일 창간했다. 중학생인 김동준 편집국장은 200자 원고지 약 30매(약6000자)에 달하는 첫 칼럼 ‘왜 기레기인가’에서 기자의 신뢰가 떨어진 다양한 원인을 짚고 있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사들은 속보 경쟁으로 ‘전원구조 오보’라는 한국 언론사상 최악의 오보를 저질렀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유가족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대거나 자극적인 질문을 던지는 등의 추태를 부렸다”, “포털 뉴스의 등장으로 언론사들은 ‘조회수’에 목을 매게 됐다. 이로 인해 낚시성 제목, 어뷰징과 단순히 취재원의 발언만을 검증없이 그대로 인용하는 ‘따옴표 저널리즘’ 등 기사 수준이나 윤리성이 매우 급격한 폭락을 시작하는 변곡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정 진영에 달라붙어 해당 진영에 유리한 기사를 쓰고 이익을 취하는, 기자 본질에 완전히 어긋나는 행위를 자처했다”고도 비판했다.
청소년 언론이 본 기성언론의 문제…전문성 부족과 권력 감시 소홀 비판
김 국장은 기자의 ‘전문성’ 문제도 지적했는데 특히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 기사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부족한 부분을 거론했다. 김 국장은 “과거의 기자들이 현장을 직접 밟으며 사안의 이면을 깊이있게 파고들고 주체적으로 보도했다면 현재 많은 기자들의 업무는 단순히 글을 짜깁기하는 데스크톱 저널리즘에 머물러있다”며 “신문을 심사숙고하고 무엇보다 깊이있게 쓸 물리적 시간, 소위 ‘게이트키핑’이 있었다면, 속도전이 주를 이루는 현재, 그러한 기사의 깊이와 명확한 진위 여부 등은 무의미함에 가까워지고 있으면서 기자들의 전문성도 함께 폭락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권력감시에 소홀한 부분도 언론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김 국장은 비판 기사를 쓴 이후 광고 중단이나 취재제한, 소송 등 위협에 놓이지만 이는 부득이하다면서 “언론은 사회의 선(善)을 지키는 결정적 보루이며 그들에게 무슨일이 닥치든 사회와 국민을 위해 힘쓸 사명과 의무가 필연적으로 존재하지만 현재의 언론은 그러한 사명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각의 언론사는 일반적인 기업이 아니라 국민들의 눈이고 창문인데 그러한 창문을 닦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고의적으로 더럽히고 있으니 ‘기레기’라는 표현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국장은 관련 예시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논두렁 시계 보도를 들었다. 김 국장은 노 전 대통령 사망 열흘 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받은 시계를 노 전 대통령이 논두렁에 버렸다는 “검찰의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부각해 보도하며 전 국민적 선동을 행했다”며 “이것이 단순한 외압을 넘은 구조적 유착, 즉 기득권층이 원하는대로 언론사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구조의 완전체”라고 지적했다.
기사형광고와 ‘분노 비즈니스’
광고를 기사 형식으로 내보내는 ‘기사형광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국장은 “일반적으로 독자들이 광고 자체보다 언론의 공적 보도를 더 신뢰하는 성향과 더불어, 계약이 기간 종료 시 그대로 사라지는 일반적인 배너형 광고와 달리 영구적으로 보존되는 기사를 이용한, 다시 말하지만 매우 기만적인 수법”이라고 했다.
그 외에도 정치적 상대 진영을 악마화해 분노를 유발하는 보도에 대해 “분노의 비즈니스”라며 “분노를 동력 삼아 수익을 창출하며 단순히 언론의 신뢰성 하락을 넘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하면서 다수 독자를 위한 기사가 아닌 소수의 코어층을 위한 기사를 쓰는 것이 유료구독, 후원금 등 수익에 유리하고 “보편적 기사의 경우 이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애당초 목적이 20%의 코어층을 자극하는 것인 기사는 세세한 검증이 불필요하므로 그러한 한계가 사실상 사라진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