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3 읽음
천리향 (서향, Daphne odora)

빛을 머금은 색채의 향연
모네는 사물 그 자체보다 '빛에 따라 변하는 색'을 그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하얀 천리향 꽃송이 속에 보라색, 분홍색, 심지어 연한 노란색이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햇살이 꽃잎에 부딪혀 반사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생동감 넘치는 임파스토 기법
가까이서 보면 붓자국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물감을 두껍게 찍어 바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을 그어 형태를 완성하기보다 짧고 강한 붓터치를 반복하여 잎사귀의 싱그러움과 꽃의 입체감을 살렸습니다. 덕분에 그림 전체에서 생생한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공기마저 느껴지는 분위기
'천 리까지 향이 간다'는 이름처럼, 이 그림은 단순히 꽃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주변의 공기와 분위기까지 담아내려 했습니다. 배경의 잎사귀들을 부드럽게 뭉개듯 표현하여, 마치 꽃 주변에 은은한 향기가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줍니다.
-----
"향기가 천 리까지 간다"는 이름처럼 매우 강렬하고 매혹적인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겨울 끝자락에서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향기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