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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윤 인사 대거 공천, 당내 반발 확산
시사위크
6·3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공천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인사를 대거 공천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3월 소속 의원 107명이 사실상 ‘절윤’을 선언하며 쇄신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윤석열 정부 핵심 인사들이 공천 전면에 배치된 것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당의 방향성이 민심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 이진숙·김태규·이용 공천, 정진석은 보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 1일 대구 달성군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울산 남구갑에 김태규 전 방송통신부위원장 등을 단수공천했다고 밝혔다. 두 인사는 윤석열 정부 관료 출신으로, 윤 전 대통령의 국회 추천 방통위원 임명 거부에서 비롯된 ‘방통위 2인 체제 의결’ 사태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이외에도 윤 전 대통령 대선캠프 수행실장으로 활동했던 ‘윤석열 호위무사’ 이용 전 국회의원(경기 하남시갑),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탄핵 반대’ 1인 시위에 나섰던 박종진 인천시당위원장(인천 연수구갑) 등이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선언해 논란이 일었던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대해서는 공천 보류 결정이 내려렸다. 정 전 비서실장은 윤석열 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12.3 비상계엄 당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헌법재판관 미임명 및 졸속 지명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정 전 비서실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자신을 향한 ‘친윤’ 비판에 대해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는 원하든 원치 않든 단절이 됐다”며 “인간적 관계를 끊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 누구도 인간적인 절윤까지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경선을 통과한 광역단체장 후보 중 친윤 성향 인사가 적지 않다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 추경호 후보는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됐으며, 현재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도 ‘원조 친윤’ 인사로 거론된다. 그는 탄핵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소추는 내란 공작” “계엄 선포는 대통령 고유 권한”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도지사 자격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윤 전 대통령 접견을 추진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윤 어게인’ 공천 기조에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지도부는 보편성과 상식선에서 판단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당 안팎에서 논란이 커지자 공천을 총괄한 박덕흠 공관위원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정과 상식을 갖고 있다”며 “공천 결과가 국민과 우리 당의 기대와 다르게 나온다면 그때 이야기를 하라”고 말했다. 이어 “‘자중지란’을 경계하고 우리 모두 ‘단일대오’ 하자”며 당내 결속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