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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분기 실적 전망, 노조 성과급 및 파업 리스크가 변수
아주경제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대내외적 비용 리스크와 노사 갈등 등에 발목 잡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노조의 천문학적 수준 성과급 요구와 파업 가능성이 반도체 영업이익을 상당 부분 갉아먹을 수 있다.
3일 산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실적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174조4000억원, 영업이익 86조8000억원으로 관측된다. 이 중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80조원대로 추산된다. 직전 1분기 영업이익(53조7000억원)과 비교해 50% 증가한 규모다.
다만 실질적인 실적 개선 폭은 노사 간 성과급 협상 결과에 따른 조 단위 비용 변수에 달려 있다. 현재 노조 측은 연간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대 350조원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노조 측 요구안이 그대로 수용된다면 사측이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할 금액은 50조원을 웃돌게 된다.
이 같은 '비용 폭탄'은 당장 2분기부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에는 노사 협상 중인 점을 감안해 상여금 충당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 이르면 2분기에 반영 여부와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상여금 충당금이 분기별로 나뉘어 집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협상 타결 시 분기마다 수조 원대 비용 처리가 불가피하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도 남은 2~4분기 천문학적인 고정비 부담은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노사 협상이 불발되면 다른 비용 부담에 직면하게 된다. 노조 측이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조의 쟁의행위에 따라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다면 최소 10조원 이상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도체 공정의 특성상 단 몇 분간 정전이나 가동 중단에도 해당 라인에 투입된 웨이퍼를 전량 폐기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비용 지출을 넘어 반도체 산업의 미래 경쟁력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이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미세공정 고도화 등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 속에서 파업에 따른 대규모 비용 변수는 안타깝다"며 "국가 반도체 산업 역량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재원을 잠식해 장기적 성장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