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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 초고가, 초가성비 위주 양극화 심화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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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에서 초고가 아니면 초가성비 차종만 살아남는 양극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올 들어 급격히 확대된 전기차 시장에서도 1억원 이상의 고성능 전기차와 보조금을 꽉 채운 보급형 LFP 배터리 모델만 눈길을 끄는 양상이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분기 1억원대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1만7375대로 지난해 1분기(1만 5795대)와 비교해 13.3% 늘었다. 가격대 별로는 1억~1억5000만원 미만 차량이 9258대로 22.7% 급증했다.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는 지난해 1분기 8184대에서 올해 8088대로 소폭(1.2%) 줄었다.

1억원대 이상 수입차 중에는 BMW가 6540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4687대, 포르쉐가 2105대로 뒤를 이었다.

'럭셔리카'로 분류되는 브랜드 가운데는 벤틀리의 1분기 판매량이 99대로 전년 동기(50대) 대비 98% 늘었고, 랜드로버(1036→1141대)와 롤스로이스(38→43대) 판매량도 각각 10.1%, 13.2% 증가했다.

초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도 선전했다. 중국 BYD는 올 1분기 2252대를 판매해 4000만원대 이하 수입차 판매량의 84%를 차지했다. BYD 약진으로 이 기간 4000만원대 이하 저가 수입차 판매량은 2038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299대) 대비 581.6% 급증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양극화 흐름으로 연결된다. 올 1분기 1억원대 이상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2872대로 72.3% 증가했다. 더불어 5000만원대 이하 보급형 전기차(1만7938대) 판매량도 전체(3만1498대)의 약 60%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수입차 평균 가격대로 분류되는 5000만~7000만원대 판매량은 2만575대로 13.9%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성장률(35.5%)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제한됐다. 

수입차 시장에서 평균 소비가 실종되는 원인으로는 자산 시장 양극화가 꼽힌다. 최근 부동산, 주식 등 일부 자산이 급등하면서 고소득층 구매력은 증대하는 반면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일반 가계는 철저히 경제성에 집중하는 소비 행태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테슬라 등 전기차 브랜드들이 중간 가격대 모델을 줄이고 마진이 높은 럭셔리 모델과 중저가의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면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전기차가 약진하면서 초가성비 시장이 커지고, 아예 차별화를 원하는 이들은 초고가 시장으로 편입되면서 시장이 양극단으로 재배치되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포지션이 애매한 곳은 점점 더 살아남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가격대별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수입차 브랜드는 다층적인 소비자 욕구에 맞춰 전략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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