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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대신 협박 왔다”…MBC 앵커, 국힘 향해 ‘2차 직격탄’
미디어오늘
김경호 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는 지난 2일 클로징멘트에서 “지난 주말,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피고인을 광역시장 후보로 내세운 의미를 묻는 저의 ‘질문’에 돌아온 건 답변이 아닌 ‘취재 거부’ 협박이었다”고 말했다. 김경호 앵커는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고인의 측근이나 그의 행위를 옹호해 온 인물들이 후보로 확정됐거나, 공천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이걸 ‘윤어게인’과의 절연이라고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클로징멘트 화면 뒤로는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용 전 윤석열 대선 후보 수행실장 얼굴을 배치했다. 정진석 전 실장은 충남 공주·부여·청양 공천설이 나온 상황이고 다른 두 사람은 각각 대구 달성, 경기 하남갑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결국 일련의 국민의힘 공천 행태가 내란 옹호와 다름없다는 비판에 나선 것.
앞서 지난달 26일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에서 김초롱 아나운서는 “12·3 비상계엄 당시, 온 국민이 초조한 마음으로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기다리던 그때,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계엄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호 앵커는 “그 급박했던 시간, 의원총회 장소를 세 차례나 바꾸며 혼란을 일으킨 끝에,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계엄 해제 투표에 불참한 그날 밤은, 지금도 많은 국민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을 광역시장 후보로 내세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대구시장 후보로 공천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이후 국민의힘은 “MBC가 클로징멘트라는 이름을 빌려 선거개입 멘트를 했다”면서 “정당의 후보를 비난하는 네거티브성 발언이 지상파를 타고 고스란히 전국에 송출됐다. 비상계엄 당시 복잡한 상황을 단순한 프레임으로 가두고,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의 행보를 악의적으로 단정지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당직자는 “사과하지 않으면 원내차원에서 MBC 취재를 거부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MBC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공직자의 자격을 묻는 언론사의 논평”이라며 “신문에서도 방송에서도 공천받는 정치인을 비판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전 국민이 지켜본 내란 연루 의혹을 받는 데도 가만히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언론의 직무 유기”라며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클로징멘트 당사자인 MBC 앵커가 재차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자 클로징멘트는 국민의힘 측 문제 제기로 조만간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지난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코너 ‘언론 어때’에서 “만약 공영방송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야된다고 기계적으로 규율에 들어가면 공영방송에서 후보 검증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 언론의 기능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