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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 보상 234조원 공시, 실수령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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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서류에 적힌 숫자는 234조원이었다. 그런데 실제 수령액은 단 한 푼도 없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총보상액을 둘러싼 역설이다.
테슬라는 1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서류를 통해 머스크 CEO의 작년 총보상액을 1584억 달러(약 234조원)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작년 11월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1조 달러(약 1480조원) 규모 초대형 주식 보상 계약의 현재 가치를 작년 주가 기준으로 환산한 것이다.

핵심은 이 보상이 조건부라는 점이다. 머스크는 현재 약 1조 2000억 달러 수준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8조 5000억 달러로 7배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자동차 2000만 대 인도, 로보택시 100만 대 운영, 휴머노이드 로봇 100만 대 판매, 완전 자율주행 구독자 1000만 명 확보, 핵심 이익 4000억 달러 달성 등 총 12단계의 경영 목표를 모두 충족해야 단계적으로 보상이 지급되는 구조다.

테슬라는 작년 이 목표 중 단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 그 결과 머스크의 실질 수령액은 현재 '0원'이다.

전문가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영국 투자 플랫폼 AJ벨의 재무분석 책임자 대니 휴슨은 "머스크가 실제로 1580억 달러를 챙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에게는 아직 달성해야 할 목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며, 작년에 주주들이 승인한 1조 달러 보상 계약에 명시된 어떤 성과 목표도 2025년에는 달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공시에서 드러난 직원 보수와의 격차도 눈길을 끈다. 테슬라는 작년 CEO를 제외한 직원들의 연간 총보상 중간값이 6만 2786달러(약 9280만원)라고 밝혔다.

이번 공시에서는 머스크가 이끄는 계열사들 간의 내부 거래 규모도 처음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AI 기업 xAI는 테슬라의 대용량 배터리 '메가팩' 구매에 4억 3010만 달러(약 6000억원)를 지출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테슬라 차량 구매에 1억 4330만 달러(약 2000억원)를 썼다.

테슬라도 머스크가 인수한 SNS 엑스(X·옛 트위터)에 330만 달러(약 50억원)의 광고비를 집행했다. 머스크 계열사끼리 자금이 순환하는 구조에 대한 지배구조 리스크로 주주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스페이스X도 유사한 방식의 초대형 인센티브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이사회는 지난 1월, 시가총액이 7조 5000억 달러를 넘고 화성에 최소 100만 명이 거주하는 식민지가 건설될 경우 머스크 CEO에게 의결권이 부여된 주식 2억 주를 지급하는 보상안을 승인한 바 있다.

그의 순자산은 현재 블룸버그 기준 6510억 달러, 포브스 기준 7880억 달러로 세계 1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평가 받는다. 현재는 재사용 가능한 로켓 기술을 통해 우주 탐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며 화성 이주라는 거대한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스페이스X는 차세대 로켓인 스타쉽(Starship)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인류를 다시 달과 화성으로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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