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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안전공업 화재 참사 원인과 구조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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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안전공업에서는 지난 15년 동안 총 7차례의 화재로 소방 당국이 출동한 기록이 있었다. 반복된 사고에도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참사는 ‘우연’이 아닌 ‘누적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작진이 만난 전·현직 노동자들 역시 공장의 열악한 작업 환경과 안전 관리 부실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화재가 급속히 확산된 원인으로 배관 내부에 장기간 축적된 기름때를 지목한다. 오랜 시간 쌓인 기름 성분이 불에 닿으며 강한 연소 반응을 일으켰고, 불길은 배관을 따라 공장 전반으로 빠르게 퍼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이뤄진 건물은 불길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열과 비용 절감에는 효과적이지만, 화재에는 취약한 구조가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구조적 위험에 그치지 않았다. 공장 내부에는 불법으로 증축된 공간이 존재했고, 해당 구역에는 비상 탈출로와 기본적인 소방 설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노동자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불법 증축 문제를 신고했지만, 정작 화재가 발생한 동관 구역은 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증축 공사를 맡은 업체가 무허가 업체였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유사한 비극은 과거에도 반복됐다. 2024년 발생한 아리셀 화재 참사는 23명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사고 이후에도 현장은 온전히 수습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불법 구조 변경과 위험물 관리 부실, 그리고 반복된 경고에도 개선되지 않았던 환경은 이번 안전공업 화재와 닮아 있다. 생존자들은 당시에도 여러 차례 위험성을 제기했지만, 현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증언한다.
제도적 한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일정 부분 변화가 있었지만, 실제 처벌 사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대형 참사에도 불구하고 기업 책임자에 대한 형량이 낮게 구형되거나, 실질적인 책임 규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처벌의 강도뿐 아니라, 사전에 위험을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노동절을 맞아 방송되는 이번 편은 단순한 사건 재구성을 넘어,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어떻게 보장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KBS1 ‘추적 60분’ 1454회 ‘안전공업 화재 참사 - 우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는 5월 1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