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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암시장 엔비디아 B300 100만불, 미 2배 가격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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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서버인 B300이 중국 암시장에서 대당 100만달러(약 14억7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밀매 단속 강화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현지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내 AI 컴퓨팅 장비 수요가 폭발하면서 엔비디아 B300 서버 가격이 2025년 말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4월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대당 거래가격인 100만달러는 현재 미국 본토 가격인 55만달러의 두 배에 육박한다.

가격 급등은 미국 당국의 수출 규제와 밀수 공급망에 대한 대대적 단속이 맞물리며 발생했다. 3월 엔비디아 파트너사인 슈퍼마이크로의 공동 창업자 이션 리아우(Yih-Shyan Liaw)가 기소된 이후 암시장 공급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테크 기업들의 AI 모델 고도화를 위한 연산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 AI 모델의 글로벌 토큰 사용 점유율은 지난해 5%에서 올해 3월 32%로 상승했다. 알리바바의 큐원(Qwen) 등은 사용량이 최대 7배까지 늘었다.

엔비디아는 로이터에 “B300은 중국 판매가 제한된 품목이며 파트너사들은 엄격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불법적으로 전용된 시스템에는 어떤 서비스나 지원도 제공하지 않으며 단속 메커니즘은 엄격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솟는 구매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일부 기업들은 임대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년 단기 계약 기준 B300 서버의 월 임대료는 최고 19만위안(약 4100만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B300은 288㎓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탑재해 14페타플롭스의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최상위 모델이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승인에도 출하가 지연되고 있는 H200 칩의 불확실성도 B300의 희소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화웨이 등 중국 현지 칩 제조사들은 이 같은 틈새를 노려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55%) 잠식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는 중국 시장에서 4%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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