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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조, 이 대통령 노조 비판에 구체적 상황 고려 요구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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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노동절을 하루 앞둔 4월30일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언론이 삼성전자노동조합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쏟아지자 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직접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삼성전자 DX 부문이나 가전사업부의 경우 성과급 지급이 없을 수 없고 고용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구체적인 상황 판단없이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오히려 갈등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1일 「이재명 대통령 발언에 대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입장」이라는 성명에서 “다가오는 노동절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다. 해당 회의는 생중계를 통해 국민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으며,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의 ‘과도한 요구’와 ‘책임 의식’ 문제를 언급했다”며 “대통령은 특정 기업이나 노동자를 직접 지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과 해석에서는 해당 발언이 삼성전자 노동자를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입장을 밝힌 이유를 언급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노동자의 요구를 둘러싼 논의는 보다 구체적인 맥락에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노동자의 요구는 각자의 노동조건과 현실 속에서 제기되는 것이며 헌법이 보장한 권리의 범위 안에서 판단되어야 한다”며 “충분한 설명 없이 ‘과도한 요구’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노동조합 역시 상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일부 조직 노동자들을 향해 ‘자기만 살겠다는 행태’로 단정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또한 삼성전자 노동자들의 요구가 왜 무리한 것으로 평가되는지, 그 구체적인 내용과 배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단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확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삼성전자 DX 부문의 경우 경영 환경 악화로 성과급 지부 여부조차 불확실하고 가전사업부 역시 사업 축소로 인해 현장에서는 고용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함께 고려하지 않은 채 노동자들의 요구를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실제 상황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노동조합은 “삼성의 경우 오랜 기간 지속된 ‘무노조 경영’ 속에서 노동조합 활동이 제약되어온 측면이 있고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가 충분한 역할을 다했는지에 대해서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그 결과 우리나라 대표 기업에서조차 2026년 노동절에 이르기까지 노사관계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현실에 이른 것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노동절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필요한 것은 상호에 대한 단정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한 책임있는 논의”라며 “대통령이 노동 현안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균형있는 메시지를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 만약 특정 노동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며 에둘러 표현하기보다 분명한 방식으로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갈등을 조정해야 할 국가의 책임있는 주체로서 적극 중재 역할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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