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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K-호러 기리고, 글로벌 3위 및 13개국 1위 기록
스타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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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구며 전 세계적인 입소문을 타고 있는 K-드라마가 있다. 바로 지난 4월 24일 공개된 하이틴 호러 시리즈 ‘기리고(If Wishes Could Kill)’다.
스마트폰 셀카 기능을 활용한 이 미지의 앱에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고 소원을 전송하면, 놀랍게도 그 소원은 현실이 된다. 하지만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라는 알림과 함께 24시간 타이머가 작동하고, 0초가 되는 순간 목숨을 앗아간다는 섬뜩한 설정을 담고 있다.
이 드라마가 선사하는 진짜 공포는 단순히 죽음을 기다리는 데 있지 않다. 타이머를 멈출 수 있는 단 하나의 조건은 바로 다른 사람이 소원을 빌어 저주를 대신 가져가게 만드는 것이다.
내가 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친구가 소원을 빌게 만들어야만 하는 끔찍한 딜레마 속에서 아이들은 무너져 내린다. 피가 튀는 잔인한 고어물 요소보다는 10대들의 우정과 질투, 시기심이 산산조각 나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리며 숨 막히는 심리적 압박감을 선사한다.
요새 흔히 볼 수 있는 유명 웹툰이나 소설 원작 없이, 박충섭 작가의 순수 오리지널 각본으로 탄생해 결말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도 강력한 무기가 됐다. 그 결과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3위, 전 세계 13개국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신선한 얼굴의 라이징 스타들이 10대들의 불안한 심리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가운데,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기성 배우들의 합류도 빛났다. 특히 전소니와 노재원이 극 중 주인공들을 돕는 무당 ‘햇살’과 ‘방울’ 캐릭터로 합류해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극의 묵직한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었다.

‘기리고’의 이 같은 흥행은 최근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휩쓴 영화 ‘살목지’에 이어 K-오컬트 열풍의 바통을 완벽하게 이어받았다는 평을 받는다. 연출을 맡은 박윤서 감독 역시 인터뷰를 통해 한국 호러 흥행의 시너지를 얻었다며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저주의 근원을 마주하며 사건이 해결된 것인지, 아니면 끝나지 않은 죽음의 사슬이 다시 이어지는 것인지 불명확한 암시를 남긴 8화의 결말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스마트폰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소재로 전 세계에 소름 돋는 공포를 선사한 ‘기리고’가 벌써부터 팬들의 열띤 시즌2 제작 요구를 끌어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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