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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 두산 안재석, 양석환 배트로 홈런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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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안재석이 29일 삼성전에서 7회 말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잠실야구장=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김희수 기자] 안재석의 홈런에는 양석환의 공이 컸던 것일까.

두산 베어스 안재석은 16일 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이천으로 향했다. 타격에서 자신의 스윙을 가져가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타격에서 리듬이 망가지자 수비에서도 실책을 연발하며 흔들리기도 했다.

이후 퓨처스에서 조정 기간을 거친 안재석은 13일 만인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신한SOL KBO리그 경기를 앞두고 1군으로 콜업됐다. 콜업 당일 7번-3루수로 선발 출전한 안재석은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핫코너에서 호수비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팀의 4-0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안재석은 “이전까지는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걸 줄이려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먼저 전했다.

퓨처스로 내려간 안재석은 어떤 노력을 했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그는 “그냥 하자는 마음이었다. 뭔가를 신경 썼다기보다는 그냥 운동할 거 다 하고 나서 더 하려고 했고, 천천히 해보자는 마음을 먹으려고 했다”고 덤덤하게 이천에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두산 안재석이 29일 삼성전에서 4-0으로 승리한 뒤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잠실야구장=김희수 기자
이천에서 안재석을 도운 사람들도 많았다. 안재석은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다.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조경택 코치님께서 ‘열 번 중에 세 번만 잘 치면 되는 거다. 왜 한 번 못 쳤다고 쫓기냐. 다음에 잘 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해주신 덕분에 좀 더 편하게 타석에 설 수 있었다”며 조 코치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이천에서의 담금질을 마친 안재석은 1군으로 돌아온 당일에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그는 “계속 즐겁게 하자고 마음 먹었다. 혼잣말로 계속 ‘즐겁게, 즐겁게 하자’고 하면서 스스로 세뇌하니까 별것도 아닌 플레이에도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 안재석이 가장 환호했던 순간은 3루에서 연이은 호수비를 선보였을 때였다. 안재석은 “홈런 쳤을 때보다 수비했을 때가 더 짜릿했다. 한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좋은 수비가 나오다 보니 더 짜릿했다. 8회 때 수비는 솔직히 잡을 줄 몰랐다. 그냥 글러브를 들이댔는데 그게 잡혔다. 나도 신기했다”며 수비 상황들을 돌아봤다.
두산 안재석이 29일 삼성전에서 7회 초 호수비를 펼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야구장=유진형 기자
“이천에 내려가 있는 동안 스트레스 때문에 3kg가 빠졌다”고 밝힌 안재석은 “이제 더 많이 먹고 다시 찌워야겠다”고 유쾌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렇게 인터뷰가 마무리되고 취재진이 더그아웃을 떠나려는 찰나, 안재석이 다급하게 취재진을 다시 불렀다. 그는 “한 가지 빼먹은 게 있다. 오늘(29일) 홈런을 칠 때 쓴 배트는 (양)석환이 형이 준 배트다. 형이 ‘예전에 내가 배트 하나 주기로 하지 않았어?’ 하면서 주신 배트로 쳤는데 그게 홈런이 됐다.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자신의 1군 복귀전 홈런 비하인드까지 들려줬다.

안재석이 힘든 시간을 마치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두산의 3루를 든든하게 지켜줄 유망주의 시즌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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