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 리그가 또 하나의 진기록을 남겼다. 하루 3경기 연장 승부도 보기 드문 장면인데, 그것이 이틀 연속 이어졌다. 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마다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고, 그 끝에서 kt wiz,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가 미소를 지었다.
선두 kt는 이틀 연속 연장 끝내기 승리라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전날 극적인 승리에 이어 이날도 마지막에 웃었다. 경기 막판까지 LG 트윈스와 팽팽하게 맞섰고, 연장 10회초 한 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에서 집중력이 폭발했다.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뒤 장성우가 좌측 외야를 가르는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5대4 역전승을 완성했다. 선두 팀다운 저력과 끈기가 다시 한번 빛난 순간이었다.창원에서는 KIA가 장타력으로 승부를 갈랐다. 8회 극적으로 균형을 맞춘 뒤 연장 10회 한꺼번에 승기를 가져왔다. 결승타로 물꼬를 튼 뒤 김호령의 대형 3점 홈런이 터지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 김도영까지 솔로포를 보태며 쐐기를 박았다. 특히 김도영은 시즌 10호 홈런으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굳히며 존재감을 더 키웠다. 팽팽했던 경기를 장타 두 방으로 순식간에 갈라버린 KIA다운 승리였다.부산에서는 키움이 가장 끈질긴 승부 끝에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인 끝에 연장 11회 결승점을 짜냈다. 화려한 홈런 대신 절묘한 작전이 빛났다. 3루까지 주자를 보낸 뒤 나온 스퀴즈 번트 한 번으로 귀중한 한 점을 만들었고, 마지막 수비에서 롯데의 끝내기 기회를 막아내며 6대5 승리를 지켰다. 한 점을 만들기 위한 집중력과 벤치의 결단이 승부를 갈랐다.반면 정규이닝 안에 끝난 경기들도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두산 베어스는 잭로그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완파하며 상대전 연패를 끊었다. SSG 랜더스도 초반 대량 득점으로 한화 이글스를 제압했다.
연장 혈투가 연이어 펼쳐진 이틀, 승부를 가른 건 결국 마지막 집중력이었다. 끝까지 버틴 팀이 웃었고, 한순간 흔들린 팀은 고개를 숙였다. 시즌 초반 순위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