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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대기업집단 지정, 화장품 ODM 업계 최초
알파경제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29일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콜마그룹을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하면서 해당 업종 최초의 대기업 진입 사례가 만들어졌다.
대기업 반열에 오른 만큼, 앞으로는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의무와 총수 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 각종 공정거래법상 의무도 뒤따른다.
공정위는 이날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공개했다. 다음 달 1일 자로 지정 집단은 102개, 소속 회사는 3538개로 전년보다 각각 10개, 237개 늘었다.
신규 지정된 집단은 라인·한국교직원공제회·웅진·토스·한국콜마·오리온 등 11곳이다. K뷰티·K푸드·방산 수요 확대와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자산 증가가 배경으로 꼽힌다.
콜마그룹(집단명 한국콜마)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5조2428억원이다. 계열사별로는 HK이노엔이 2조969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국콜마 1조5290억원, 콜마홀딩스 5461억원, 콜마비앤에이치 5206억원 순이다.
그룹 자산을 불린 핵심 수단은 인수합병(M&A)이었다. 한국콜마는 2018년 CJ헬스케어를 사들여 HK이노엔을 계열사로 편입했고, 2022년에는 화장품 용기 제조사 연우를 추가로 인수했다. 화장품 ODM 단일 사업에서 출발해 제약·건강기능식품·용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었다.
한국콜마는 1990년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직원 4명으로 설립했다. 36년이 지난 지금은 윤상현 부회장 중심의 2세 경영 체제가 자리를 잡았다. 통계청 기업생멸행정통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대기업집단 신규 편입 사례는 연평균 7.2건으로, 창업 기업이 대기업집단에 오를 확률은 0.0001% 미만이다.
실적도 뒷받침됐다. 한국콜마의 2025년 연결 매출은 2조7224억원, 영업이익은 2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0%, 23.6% 증가했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 신약 케이캡(테고프라잔)과 수액 사업 확대에 힘입어 2025년 매출 1조631억원, 영업이익 110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비 25.7%에 달했다.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연결 매출은 5749억원이었다.
대기업집단 지정으로 콜마그룹에는 공정거래법상 다수의 의무가 새로 부과된다. 계열회사 간 상호출자·순환출자가 금지되고, 대규모 내부거래를 할 경우 이사회 의결과 공시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상장 계열사에서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이면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된다. 콜마홀딩스는 지난해 3월 내부거래 관리 규정을 개정하고 이사회 산하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지정 전부터 관련 체계를 갖춰왔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창업주가 구축한 산업의 기반 위에 2세 경영 체제가 전략적 확장과 실행력을 더해 이룬 결실"이라며 "확장된 체급에 걸맞은 책임경영과 투명한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AI 기반 연구개발과 생산 혁신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