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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 세실, 연극 양떼목장의 대혈투 5월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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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2023년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도심을 누빈 얼룩말 '세로' 사건에서 출발했다. 탈출과 자유를 갈망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중심적 사고를 뒤집는 구조를 취한다.
'양떼목장의 대혈투'는 2025년 제33회 대산문학상 희곡 부문 수상작이다. 당시 경계를 넘나드는 언어의 리듬으로 한국 희곡의 새로운 지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은 익숙한 동물 의인화와 다르게 동물이 말하고 인간이 주변으로 밀려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무대 위 비인간은 주체가 되고, 인간은 통제하는 존재이자 주변부의 존재로 재배치된다.
극 중 동물들은 110분의 러닝타임 동안 무대를 뛰고 기어다니며 끊임없이 탈출을 갈망한다. 이 모습은 이른바 '쉬었음 청년'이라 불리는 청년 세대의 초상과도 맞닿아 있다.
작품은 인간에게 선택받기 위해 온순함을 학습한 동물들과 미디어가 투사하는 허영에 잠식된 청년들의 모습을 겹쳐 보인다. 생존을 위해 스스로를 울타리 안에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
객석을 침범하는 전복적 구성도 특징이다. 관객은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라 '지켜보는 양'이 되어 길들여지기를 바라면서도 그것을 비판하는 이중성을 마주하게 된다.
공연은 토요일 공연 없이 월·화·수·목·금 오후 7시 30분,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3시에 열린다. 5월 25일 대체휴일과 6월 3일 지방선거일에도 오후 3시 공연이 진행된다.
러닝타임은 110분 예정이며 관람등급은 12세 이상이다.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이고, 5월 14일까지 예매 시 30% 조기예매 할인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