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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이모빌리티, 미국법인 용역 늘려 우회 지원 의혹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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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미국 계열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 아메리카(이하 미국법인) 살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미국법인에서 사들이는 재화·용역 규모를 늘리고 있어서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국내 생산능력(CAPA·캐파)이 줄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불필요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인지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용역 매출을 활용해 미국법인에 대해 우회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법인은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2024년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미국법인의 주요 영업활동을 제품 판매와 지원으로 명시해 놨다. 이를 고려하면 LS이모빌리티솔루션 아메리카는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국내 청주 사업장 등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용 EV 릴레리(EV) 등 전력공급·제어장치를 사들이고 이를 현지 시장에서 유통하는 판매법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사업보고서에 명시돼 있는 것과 달리 LS이모빌리티솔루션과 미국법인 사이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미국법인에 재화·용역을 제공하거나 유·무형자산을 처분해 인식한 매출은 지난해 2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1.7% 감소했다. 반면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역으로 미국법인으로부터 재화·용역 등을 제공받아 인식한 비용은 19억12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50.3%나 증가했다. 제품 생산 및 운영을 총괄하는 국내법인이 해외 판매법인에서 되려 용역을 제공 받고 있는 셈이다.

이에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우회적으로 미국법인을 지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세제혜택 축소와 보조금 지급 중단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된 만큼 용역을 받는 방식 외에는 미국법인에 유동성을 공급할 방안이 마땅찮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법인은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다른 해외법인과 달리 지난해 자산총계가 전년 대비 31.5%나 감소했다. 사업보고서상 해외법인의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규모가 별도기준 손손실액보다 26억원 가량 앞서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법인의 순손실에 따른 자본 감소가 자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국내 생산능력이 연이어 감소하고 있는 부분도 미국법인에 대한 우회성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배경이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청주 사업장 CAPA는 물적분할로 설립된 2022년 57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3년 503억원, 2024년 381억원, 2025년 350억원 순으로 연평균 15.1% 감소 추세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 입장에서보면 국내 캐파가 줄어드는 만큼 요구되는 용역도 감소했다고 짐작해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용역 형태로 미국법인의 일감을 늘린 것은 계열사를 우회 지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LS이모빌리티솔루션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주로 멕시코법인에서 생산한 제품을 유통하고 있고 일부 국내법인에서 생산한 제품도 담당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수익으로 인식하는데 미국법인이 직접 수주한 물량에 대해 지급한 부분이 내부거래로 잡혀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국내 생산능력이 줄어드는 배경으로 자산 이전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이 회사는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멕시코와 미국에 각각 생산·판매거점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무역협정(USMCA)에 따라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이 가능한 지역이다. 비용 측면에서 멕시코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게 이득이니 만큼 국내 생산시설을 이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만 LS일렉트릭은 캐파 축소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멕시코는 물론 미국 등 북미 지역 역시 시장 상황이 좋지 만은 않다"며 "생산능력 감소는 철수 등 자산 이전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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