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읽음
총격 사고에도 ‘자화자찬’ 나선 트럼프… 언론 ‘이례적’ 칭찬
미디어오늘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고에 대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가장 영향력 있고 바쁜 사람들이 (암살)대상이 된다”고 자화자찬에 나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갈등을 이어온 언론에 대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언론이 이번 사건을 적극적으로 취재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DC 힐튼호텔에서 진행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연례 만찬회에서 총격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총격범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CNN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총격범은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31세 콜 토마스 앨런으로 2017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2024년 카멀라 해리스 대선 캠프에 25달러를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계정에 용의자 얼굴을 공개했다.
는 26일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반복적으로 폭력 사태에 휘말린 것을 역사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징표로 여긴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암살 대상이 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사고로 사망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원에 의해 저지된 백악관 연회장 확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억 달러(한화 약 5910억 원) 규모의 백악관 연회장 신축 설계를 추진했으나, 연방법원은 의회 승인 없이 연회장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려 공사가 중단됐다.

는 26일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자신이 계획 중인 백악관 연회장을 개보수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고 했다.

는 미국 정부의 보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총기를 소지한 범인이 대통령 근처에 접근했음에도 이를 사전에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총격범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다”며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보안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NYT “트럼프, 최근 일주일 내내 언론사 맹렬한 비난…이제 정중한 어조로 칭찬”

이번 사건으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이 연기됐으며, 언론에 대한 메시지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임기 중 주요 언론과 마찰을 이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언론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에서) 역대 가장 부적절한 연설을 하려 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고를 보도한 언론인들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행사에선) 오늘 밤처럼 거칠게 행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 내내 언론사를 향한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지만, 이제는 정중한 어조로 칭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출입기자협회장(CBS)은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언론인들은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달려간다”며 “오늘 행사처럼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언론자유를 되새기는 날, 그 자유가 얼마나 취약한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각국 정상들도 이번 사태에 대한 메시지를 냈다.

은 X에서 “정치적 폭력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한 위협이며, 어떠한 이유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다”고 밝혔으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정치적 폭력은 어떤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발붙일 곳이 없다”고 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