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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G 해외 CEO에 레네 하스 Arm 대표 선임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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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소프트뱅크그룹(9984 JP) 인터내셔널(SBGI)의 최고경영자(CEO)에 레네 하스 Arm CEO를 선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3일 전했다. SBG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주도권을 겨냥하는 가운데, 반도체 설계 자산을 축으로 성장 전략을 강화하려는 구상이 한층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스 CEO는 21일부로 SBGI를 맡았다. SBGI는 SBG가 인수한 미국·영국의 반도체 기업과 미국 통신업체 T모바일 등 해외 자회사를 총괄한다. 전임 알렉스 크라벨 CEO가 2023년 퇴임한 뒤 공석이던 자리가 채워진 것이다.

하스 CEO는 엔비디아 출신 기술 경영자다. 그는 엔비디아에서 7년간 근무한 뒤 2013년 Arm에 합류했고, 2022년부터는 CEO를 맡아왔다. 이번 인사로 SBGI와 Arm CEO를 겸하게 됐다.

SBG는 2016년 Arm을 약 3조3000억엔에 인수했다. Arm은 전력 효율이 높은 칩 설계 기술로 스마트폰과 서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다만 자체 브랜드 칩은 보유하지 않고, 반도체 회로 설계 지식재산(IP) 제공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Arm은 하스 체제에서 방향을 넓히고 있다. 2026년 3월에는 데이터센터용 CPU ‘AGI CPU’를 발표하고 자체 반도체 칩 개발에 착수했다. 데이터 센터용 AI 연산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와 인텔 등 고객사와의 경쟁 가능성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AGI’는 인간 수준의 지능을 뜻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의 약자다. 손정의 SBG 회장 겸 사장은 4월 입사식에서 드디어 올해 AGI가 올 것이라는 이유로, 일부러 ‘AGI CPU’라는 브랜드명을 정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다음 30년 동안 AI 혁명의 중심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도 말했다.

하스 CEO의 기용은 후계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손 회장은 2025년 6월 주주총회에서 그룹의 수백 명 경영진 가운데 경쟁을 이겨낸 인물이 후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하스 CEO가 해외 AI 사업 성과를 입증할 경우 유력한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손 회장의 후계 선정은 순탄치 않았다. 과거 구글 출신 니케시 아로라를 영입했으나 전략 차이로 2016년 퇴임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위워크의 아담 뉴먼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지만, 위워크는 2023년 경영 파산에 이르렀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22일 SBG 주가는 전일 대비 8% 오른 5620엔에 마감하며 연초 이후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했다. Arm 주가 역시 자체 CPU 발표 시점인 3월 하순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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