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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HW 수장 조니 스루지, 터너스 차기 CEO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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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애플이 조니 스루지를 최고 하드웨어 책임자로 선임했다.

20일(현지시간)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즉시 발효되며, 기존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존 터너스의 자리를 스루지가 이어받는다.

이번 인사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일정과 맞물려 나왔다. 존 터너스는 오는 9월 팀 쿡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를 예정이며, 팀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차기 경영 체제에 맞춰 핵심 제품 조직의 책임자도 함께 조정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스루지는 2008년 애플에 합류한 뒤 하드웨어 기술 부문 수석부사장을 맡아왔다. 그는 애플의 자체 설계 칩 전략을 이끈 인물로 꼽힌다. A4를 시작으로 애플 내부 칩 개발을 주도했고, 배터리와 카메라, 저장장치 컨트롤러, 센서, 디스플레이, 셀룰러 모뎀 등 제품 핵심 기술 개발에도 관여해왔다.

팀 쿡은 성명을 통해 스루지를 두고 "내가 함께 일한 사람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재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또 스루지가 애플의 실리콘 전략을 이끄는 데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고, 그 영향력이 회사 내부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 깊게 미쳤다고 평가했다.

스루지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관측이 커지자 팀에 당분간 회사를 떠날 일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애플 안팎에서는 그가 향후 진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번 승진으로 스루지는 애플의 제품 경쟁력 핵심으로 꼽히는 하드웨어 조직을 직접 총괄하게 됐다.

애플은 지난 1년 동안 차기 리더십 구도를 둘러싼 변화 속에서 주요 임원 교체를 이어왔다. 사비 칸은 제프 윌리엄스에 이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고, 아마르 수브라마냐는 존 지안난드레아를 대신해 애플의 인공지능(AI) 추진을 이끄는 역할로 이동했다. 이번 스루지 인사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이와 함께 애플 내부 칩과 핵심 부품 기술을 주도해온 인물이 하드웨어 전반을 맡게 되면서, 향후 제품 개발에서 실리콘과 기기 설계의 연계가 더 강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애플은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인 조직 운영 변화나 추가 인사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인사는 단순한 승진을 넘어 차기 CEO 체제 출범을 앞둔 애플이 핵심 기술·제품 조직의 지휘 체계를 다시 세우는 과정으로 읽힌다. 스루지가 그동안 맡아온 칩과 부품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폰과 맥, 기타 기기 전반의 하드웨어 전략을 어떻게 이끌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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