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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SC제일은행장 기업대출 확대 속 건전성 악화
데일리임팩트
SC제일은행이 이광희 행장 체제에서 기업금융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기업대출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업 부문을 중심으로 건전성 부담도 함께 커졌다. 곧 임기 반환점을 맞는 이 행장이 수익 구조 재편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C제일은행 지난해 총여신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5조5380억원으로 2024년말 대비 6.38%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 증가율이 3~6% 수준인 것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치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1월 취임한 이 행장을 필두로 기업금융 의존도를 높였다. 이 행장은 △글로벌기업금융부 총괄 △기업금융총괄본부장 △기업금융그룹장을 거치며 기업금융을 전담해 온 '기업금융통'이다. SC제일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 고객의 해외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다양한 금융 솔루션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특히 한국과 일본 기업고객 커버리지를 총괄하며 기업금융 기반을 넓혀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탄소중립 전환과 연계된 지속가능금융 영역에서도 기업금융 중심 전략을 강화해 왔다.
기업대출 확대 필요성은 최근 SC제일은행 뿐 아니라 은행권 전반에서 강조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기조로 은행의 가계대출 확대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대출은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고 자산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의 기업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동시에 주요 자산건전성 지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2024년 1705억원에서 지난해 2425억원으로 증가했고, NPL비율도 0.42%에서 0.56%로 상승했다.
특히 기업 부문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 흐름이 악화됐다. 기업 NPL은 2024년 855억원에서 지난해 1335억원으로 56.14% 급증했고, NPL비율도 0.59%에서 0.86%로 상승했다. 전체 NPL 증가분 중 상당 부분이 기업에서 발생하며, 대출 확대가 기업 부문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는 구조다.
무수익여신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무수익여신은 2024년 1204억원에서 지난해 1830억원으로 52.0% 크게 늘었고, 무수익여신비율도 0.30%에서 0.42%로 상승했다. 특히 기업 부문 무수익여신은 623억원에서 1144억원으로 83.63% 크게 늘었고, 비율도 0.43%에서 0.74%로 상승했다.
NPL과 무수익여신이 동시에 증가한 것은 자산건전성 전반에 부담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NPL은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출을 의미하고, 무수익여신은 이미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의 자산이다.
이 같은 흐름은 가계 부문의 건전성 지표와 비교하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가계 연체율이 0.38%에서 0.36%로 오히려 개선된 반면, 기업 연체율은 0.20%에서 0.83%로 0.63%p 급등했다. 가계 NPL비율과 무수익여신비율도 각각 0.06%, 0.02% 상승에 그치며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