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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으로 안 쌓이는 R&D 투자
데일리임팩트
에이피알은 2023년 뷰티 디바이스 사업 확장을 위해 자체 연구개발 센터 ADC(APR DEVICE R&D CENTER)를 개소했다. 제품 기획부터 개발, 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연계성을 높이고 핵심 기술을 내재화해 신제품 개발 속도와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후 ADC를 통해 개발된 주요 제품으로는 울트라튠, 부스터프로 미니, 진동 클렌저, 부스터 브이 롤러 등이 있다. 아울러 에이피알은 자체 피부과학 연구소인 글로벌피부과학연구원을 통해서 다양한 학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피알이 뷰티 디바이스 기술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슬로우에이징 트렌드 확산과 무관치 않다. 안티에이징 수요가 전 연령대로 확산되는 가운데 고주파, 고강도집속초음파, 미세전류 등 에너지 기반 기술을 적용한 홈 뷰티 디바이스가 피부과와 에스테틱숍의 다양한 시술을 일부 대체·보완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되고 있어서다. 더불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올해 98억달러(한화 약 14조4300억원)에서 2030년 약 348억달러(51조2400억원)로 연평균 3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에이피알 역시 2023년 12억원에 불과했던 R&D 투자액은 지난해 120억원까지 늘렸다. 다만 매출액 증가폭이 워낙 가파르다 보니 R&D 비중(연구개발비/매출액)은 지난해 0.8%에 불과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에이피알이 상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무형자산이 아닌 판매관리비로 전액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연구개발비는 기술적 실현과 상업적 활용 가능성이 입증되는 경우에 한해 무형자산으로 인식되지만, 에이피알의 경우 관련 비용을 경상연구개발비로 인식하고 있다. 디바이스 개발은 화장품 제형 개발과 달리 개별 지출이 별도 자산으로 축적되기보다 제품 설계·시험·개선 과정에 폭넓게 투입되는 특성이 있어 자산화 요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연구개발비 비중을 1%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보다 적극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브랜드 파워만으로는 차별화에 한계가 있고, 결국 핵심 기술력이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에이피알 관계자는 "지난해 경상개발비는 약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0% 증가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111%)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뷰티 디바이스를 넘어 뷰티 의료기기 시장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목표하고 있는 만큼 R&D 투자를 지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신규 뷰티 디바이스 관련 논문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올해 연내 투고 예정인 논문도 있다"며 "특허권 출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2025년 기준 국내외 특허권 출원 및 등록 건수가 352건으로 전년 대비 210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감사인을 통해 자산화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가능 여부가 정해진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