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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RMG 규제 강화, 크래프톤 BGMI 반사이익 전망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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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크래프톤)

인도 정부가 사행성 게임(RMG, Real Money Gaming)에 대해 고강도 철퇴를 결정하면서 크래프톤이 적잖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규제 여파로 현지 경쟁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 철수에 나선 반면, 갈 곳을 잃은 유저들과 대형 스폰서들이 합법적인 e스포츠 영역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인도는 지난해 8월부터 RMG 장르 게임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구체적으로 GST(상품서비스세)위원회가 RMG 게임에 대한 세율을 40%로 종전보다 12%포인트나 높였다. 아울러 9월에는 RMG 게임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온라인게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드림11(Dream11), 포커바지(PokerBaazi), MPL 등 현지 주요 게임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 및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인도 정부가 철퇴를 빼든 배경으로 게임 산업을 제도권 스포츠로 편입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인도는 지난해 온라인게임법을 통해 e스포츠를 합법적인 경쟁 스포츠로 인정하고, 훈련 아카데미 설립 등 적극적인 육성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 게임 시장이 e스포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게임사 중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점치고 있다. 크래프톤의 주력 IP(지식재산권)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규제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데다, RMG를 이탈한 유저들이 미드코어 및 캐주얼 장르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지 벤처캐피탈 루미카이(Lumikai)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RMG 시장 규모는 2024년 23억달러(한화 약 3조3800억원)에서 2025년 13억달러(1조9100억원)로 43.5% 급감한 반면, RMG를 제외한 비디오게임 시장은 같은 기간 17% 성장한 15억달러(2조2000억원)에 달했다. 과금 이용자 기준 장르 선호도 역시 미드코어가 50%로 압도적이었으며, 캐주얼(20%)이 그 뒤를 이으며 RMG·판타지(15%)를 크게 상회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규제 강화로 유저들의 발길이 옮겨가자 대형 기업의 마케팅 지출 또한 e스포츠 영역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컨설팅 법인 EY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021년 25억루피(약 395억원)에서 지난해 110억루피(약 1737억원)로 연평균 45%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RMG 장르에 스폰십을 해주던 스폰서들이 과거 집행한 마케팅 비용은 약 1만크로어루피(약 1조6000억원)에 달했다. 인도 현지에서 인기 높은 BGMI e스포츠 대회를 운영하는 크래프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인도 내 RMG 장르의 협찬 및 광고 매출 규모가 컸던 만큼, 경쟁사들의 이탈로 발생한 공백을 BGMI 등 주요 e스포츠 종목들이 빠르게 흡수될 것 같다"며 "현지에서 미드코어 장르를 선도하고 있는 크래프톤이 시장 재편에 따른 수혜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BGMI가 2022년 데이터 보안 관련 조치 미흡을 이유로 앱마켓에서 한차례 삭제된 전력이 있는 등 인도 시장은 규제 변동성이 높아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도는 단순한 매출 시장을 넘어 현지에서 함께 성장해 나갈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 국가"라며 "인도 내 지속 가능한 게임 및 e스포츠 생태계를 육성하고 시장 내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래프톤은 현재 인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BGMI e스포츠 생태계 구축은 물론 장르 확장을 위해 지난해에는 현지 게임사 노틸러스를 인수하는 등 누적 2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2023년 1조6132억원에서 2025년 69.7% 증가한 2조7383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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