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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민 7이닝 무실점, 키움 5연패 탈출 견인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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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하영민./수원 = 김경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키움 히어로즈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뭔가 풀린 것 같아요"

드디어 수원에서 한을 풀었다.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의 이야기다.

하영민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2패)을 거뒀다.

수원에서 승리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날 전까지 하영민은 수원서 통산 10경기(3선발) 무승 4패 평균자책점 8.72에 그쳤다. 마침내 천적 관계를 청산한 것.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키움 히어로즈
시작은 깔끔했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았다. 2회 유격수 땅볼-우익수 뜬공-헛스윙 삼진, 3회 우익수 뜬공-헛스윙 삼진-헛스윙 삼진으로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노련한 피칭이 이어졌다. 4회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김현수에게 포크볼을 던져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어 장성우에게 바깥쪽 커터로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을 뽑았다.

5회 1사 이후 배정대에게 단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배정대가 2루를 훔쳤다. 다시 득점권 위기. 하영민은 2-2 카운트에서 바깥쪽 절묘한 코스에 포크볼을 꽂아 넣고 루킹 삼진을 챙겼다.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키움 히어로즈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6회 1사에서 최원준이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쳤다. 그런데 우익수 추재현이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했다. 포구 실책. 최원준은 3루로 향했다. 하영민은 김상수를 3루수 땅볼, 김현수를 포수 파울 뜬공으로 솎아 냈다.

7회에도 하영민이 마운드를 지켰다. 장성우를 3루수 땅볼, 샘 힐리어드를 헛스윙 삼진, 배정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8회부터 박정훈이 등판, 하영민은 이날 임무를 마쳤다. 박정훈(⅔이닝 무실점 홀드)-카나쿠보 유토(⅓이닝 무실점 홀드)-김재웅(1이닝 1실점 세이브)의 도움으로 하영민은 승리할 수 있었다. 하영민 덕분에 키움은 5연패에서 탈출했다.

구속은 최고 147km/h까지 나왔다. 직구 27구, 슬라이더 24구, 포크볼 19구, 커브 13구, 스위퍼 11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7.0%(63/94)로 훌륭했다.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키움 히어로즈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하영민은 "연패를 끊을 수 있어 좋다. 앞으로도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호투 비결을 묻자 "원래 쓰지 않았던 커터를 씀으로써 슬라이더도 효과를 봤고 포크볼도 효과를 봤다. 그런 피칭이 오늘 키였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슬라이더의 구속 편차가 컸다. 최대 138km/h 슬라이더가 있었을 정도. 하영민은 이를 커터라고 했다.

마운드에서 감정 표출이 많은 선수가 아니다. 그런데 7회를 마치고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영민은 "저에게 간절했던 경기다. 성적도 좋지 보니 팀도 많이 가라앉았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든 점수 안 주고 게임을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투구했다"며 "진짜 이길 생각으로 던졌다. 그 생각 하나로 점수 안 주는 방향으로 최대한 투구했다"고 힘줘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김재웅이 1사 2,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영민은 "저희 투수들을 믿고 그냥 봤다"며 "(김)재웅이가 잘 막아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하영민은 8kg을 증량하며 직구 힘을 키우려 했다. 이에 대해 "직구 피안타율이 높고 직구 끝에 힘이 없다 보니, 그것을 커버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 오히려 변화구 제구가 안 되는 바람에 원래 폼으로 돌아왔다"며 "판단 미스였다. 저는 수직을 살려서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타자들을 유혹하고 변화구 던져서 빨리 치게 만들면서 이닝을 늘려가는 투수"라고 했다.

이어 "언젠가는 수직을 살려서 좋은 직구를 던지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수원에서 첫 승이다. 하영민은 "뭔가 풀린 것 같다. 수원에서 너무 좋은 투구를 해서, 안 좋았던 수원 경기력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다음에 와서 잘 던지겠다"며 웃었다.

한편 설종진 감독은 "하영민이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오늘 경기 계기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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