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읽음
“91개국에 기프트카드 발송”… 기프트로넛, 美 공략 ‘박차’ [K-SaaS 리더스]
IT조선윈큐브마케팅이 글로벌 디지털 기프트카드 플랫폼 ‘기프트로넛(GIFTRONAUT)’을 앞세워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별 기프트카드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 구조와 빠른 고객 대응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B2B 리워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기업들이 임직원 보상이나 마케팅 리워드 수단으로 기프트카드를 활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시장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수요가 디지털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전 세계에 위치한 임직원이나 고객에게 기프트카드를 간편하게 발송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김성필 윈큐브마케팅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편리한 사용 등의 기능 요소가 기본 경쟁력이라면, 실제 승부를 가르는 부분은 대응 속도에 있다”며 “고객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고 실행하는 한국식 고객 대응 문화와 시스템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선택하고 이메일 입력하면 발송”… 글로벌 리워드 운영 단순화
윈큐브마케팅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반 모바일 쿠폰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 글로벌 디지털 기프트카드 플랫폼을 개발하며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기프트로넛은 글로벌 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이 임직원 인센티브나 마케팅 리워드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기프트카드 발송 플랫폼이다. 플랫폼에서 국가를 선택하면 해당 국가에서 사용 가능한 기프트카드를 발송할 수 있으며, 통화, 브랜드, 정산, 컴플라이언스 등 국가별로 다른 복잡한 요소를 별도로 처리할 필요 없이 일괄 운영이 가능하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이 여러 국가에 산재한 임직원과 고객에게 리워드를 지급하려면 국가별로 다른 기프트카드 브랜드를 일일이 확인하고, 통화와 정산 방식, 계약 조건을 각각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기프트로넛은 이러한 과정을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신자가 원하는 브랜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초이스 카드(Choice Card)’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초이스 카드는 국가별 선호 차이를 반영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글로벌 리워드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국가별로 다른 상품과 사용 환경을 맞추는 것”이라며 “기프트로넛은 이 과정을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API 방식도 제공해 마케팅, CRM, 인사 시스템과 연결한 자동화된 리워드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 대표는 “단순 기프트카드 유통이 아니라 기업이 리워드를 관리하고 발송까지 할 수 있는 SaaS 형태로 구조를 전환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서 5년여 시행착오… VOC 기반 제품 중심으로 전환
김성필 대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쌓은 모바일 쿠폰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했지만, 현지의 결제 방식과 신뢰 구조, 계약 문화가 크게 달라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은 거래 상대에 대한 신뢰 검증이 중요한 시장으로, 결제 방식과 계약 구조, 문화까지 모두 달랐다”며 “국내에서의 성공 경험이 그대로 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4~5년간 시장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 뒤, 2024년을 기점으로 기프트로넛을 고객 피드백(VOC) 중심의 제품 구조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기프트로넛은 고객 요구에 따라 기능을 빠르게 수정하거나 특정 국가·브랜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징을 강화했다. 특히 ‘어떤 기프트카드를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도화한 것이 ‘초이스 카드’ 기능이다.

윈큐브마케팅은 국내 모바일 쿠폰 시장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이 글로벌 시장 공략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회사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비롯해 다수의 유명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 ‘선물하기’ 기능을 제공해왔다. 현재는 네이버밴드, 아파트너, 신한 쏠페이, 패스(PASS), 중고나라, 애큐온저축은행 등 금융·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모바일 쿠폰 발송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대규모 발송과 정산, 사용자 인증 등 복잡한 운영 경험을 축적해온 배경이다.
김 대표는 “고객 요청이 들어오면 상품 구성부터 발송까지 내부에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운영 구조를 갖춘 것이 강점”이라며 “이러한 구조가 대응 속도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 서비스 기능이 아니라 조직 운영 방식에서 비롯된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성과는 최근 본격화되고 있다. 기프트로넛은 2025년 기준 약 3000여 개 기업 회원과 1200여 개 유료 고객을 확보했으며, 누적 거래액 2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 고객 대상 NPS(순추천점수)는 73점으로 SaaS 평균(약 36점)을 크게 상회했고, 수신자 만족도도 4.87점(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고객도 다수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펩시코, 월마트, 다우 등 글로벌 기업들이 기프트로넛을 활용하고 있으며, 그외 다수의 유명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로 북미 통신사와 미디어·소셜 플랫폼, 의료·연구 기관 등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국가에 동일한 방식으로 리워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과 빠른 대응 속도가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도입 이유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성필 대표는 “빠른 대응이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는 핵심 요소”라며 “미국 시장에서 레퍼런스와 수익 기반을 확보한 뒤 이를 토대로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종길 기자
jk2@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