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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신형 EQS, 925km 주행거리 및 800V 탑재
유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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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5km 주행거리와 800V 시스템 적용… 장거리 전기차의 불안을 낮춘 신형 EQS

● 스티어 바이 와이어·MB.OS 탑재… 메르세데스-벤츠가 보여준 차세대 럭셔리의 방향

● 실내 감성부터 승차감까지 전면 재정비… 더 조용하고 더 편안해진 전기 플래그십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롭게 공개한 EQS는 더 긴 주행거리와 더 빠른 충전, 그리고 한층 정교해진 디지털 시스템을 앞세워 전기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다시 정리하려는 모습입니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배터리 용량을 키우거나 화면을 더 크게 넣는 방식이 아니라, 차를 타는 감각 자체를 더 조용하고 더 부드럽게 다듬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주행거리 개선과 실내 감성 변화, 그리고 전기 플래그십 세단 시장의 흐름을 함께 보면, 이번 부분변경은 단순한 상품성 보강 이상으로 읽힙니다. 이 변화가 실제 시장에서 어떤 기준으로 자리 잡을지는 조금 더 차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자동차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유니지(유카포스트)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분명한 상징성을 가진 차였습니다.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럭셔리 세단이었고,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차체 설계와 MBUX 하이퍼스크린을 통해 벤츠가 생각하는 미래형 세단의 방향을 보여준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형 EQS는 그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결이 조금 다릅니다. 더 미래적으로 보이기 위한 전기차가 아니라, 더 오래 타고 싶게 만드는 전기차에 가까워졌다는 인상이 더 강합니다. 실제로 벤츠는 이번 모델에서 차량 구성 요소의 4분의 1 이상을 새롭게 개발하거나 개선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내에서 먼저 느껴지는 변화, 이번 EQS는 분위기부터 달라졌습니다
신형 EQS를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실내입니다. 넓게 펼쳐진 하이퍼스크린은 여전히 이 차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화면이 크다는 인상보다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밝은 톤의 시트와 도어트림, 은은하게 이어지는 조명 라인, 그리고 유려하게 감싸는 대시보드 구성은 이전보다 한층 부드럽고 안락한 느낌을 줍니다. 벤츠가 계속 이야기해온 “웰컴 홈” 감성이 이번에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차 안에 앉았을 때 기술이 먼저 말을 거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먼저 긴장을 풀어주는 방향으로 바뀐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와 함께 MBUX 하이퍼스크린은 12.3인치 운전석 디스플레이, 17.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12.3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유리 패널 아래 통합한 구성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화면 크기보다 사용 방식입니다. 벤츠는 제로 레이어 인터페이스와 MB.OS를 통해 자주 쓰는 기능을 더 직관적으로 띄우고, 차량 전체 소프트웨어를 OTA 방식으로 계속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습니다. 자동차가 한 번 사서 끝나는 기계가 아니라, 타는 동안 계속 다듬어지는 디지털 제품처럼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EQS는 그 흐름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모델로 읽힙니다.

더 멀리 간다는 의미, 이제는 장거리 이동의 불안을 덜어내는 쪽

전기차를 선택할 때 소비자가 가장 먼저 보는 수치는 여전히 주행거리입니다. 그만큼 충전에 대한 불안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EQS 450+는 WLTP 기준 최대 925km 주행거리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숫자가 커졌다는 의미를 넘어, 장거리 운행을 앞두고 충전소부터 먼저 찾게 되는 전기차 특유의 긴장감을 조금 더 줄여주겠다는 방향으로 읽히는 수치입니다. 벤츠는 뮌헨에서 파리, 취리히에서 함부르크까지 충전 없이 이동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는데, 실제 주행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더라도 이번 EQS가 장거리 이동에서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한편 충전 속도도 함께 끌어올렸습니다. 신형 EQS는 800V 전기 아키텍처를 적용했고, 최대 350kW급 DC 급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만에 최대 320km 분량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400V 충전기에서는 배터리를 사실상 두 부분으로 나눠 각각 충전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였습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전 시간이 내 일상을 얼마나 덜 끊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EQS는 단순히 스펙이 좋은 전기차라기보다, 실제로 쓰는 과정에서 덜 피곤한 전기차가 되려는 방향에 더 가깝습니다.
배터리 역시 단순 증량이 아니라 밀도 개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EQS 450+, EQS 500 4MATIC, EQS 580 4MATIC에는 사용 가능 용량 122kWh 배터리가 들어가며, 실리콘 산화물과 흑연을 조합한 음극재를 적용해 같은 크기 안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전기차를 잘 모르는 소비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쉽게 말하면 차를 무겁게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같은 공간 안에서 더 효율적으로 달릴 수 있게 했다는 뜻입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인증 주행거리 수치만이 아니라, 실제 승차감과 전체 완성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기술은 더 깊어졌지만, 체감은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

전기차는 이제 무조건 빠르기만 해서는 소비자를 설득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이번 EQS의 변화도 비슷합니다. 회생제동 성능은 최대 385kW까지 높아졌고, 일상 주행에서는 브레이크를 자주 밟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에너지 회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다듬었습니다. 익숙해지면 주행 흐름이 훨씬 매끄럽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결국 이번 EQS는 숫자로 드러나는 출력 경쟁보다, 얼마나 정교하게 다듬어졌는지에서 차이를 만들려는 모습입니다.

이외에도 후륜 메인 드라이브 유닛에 2단 변속기를 적용한 점은 이번 변화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출발할 때는 보다 즉각적인 가속을 돕고, 고속에서는 효율과 정숙성을 높이는 구조입니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은 유지하되, 속도가 올라갔을 때도 플래그십 세단다운 안정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방향이 읽힙니다. 고속에서의 편안함까지 챙기겠다는 의지가 담긴 셈입니다.
그리고 이번 EQS에서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입니다. 벤츠는 이를 통해 독일 브랜드 양산차 최초로 해당 기술을 선보인다고 설명합니다. 기계적 연결 대신 전자 신호로 조향을 제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저속 주차나 유턴에서는 운전이 더 가볍고 자연스러워질 수 있고,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줄이는 데도 유리합니다. 말 그대로 운전자가 차를 다루는 감각 자체를 새롭게 설계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신기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상에서 피로를 줄이는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큰 변화입니다.

뒷좌석까지 완성된 차, EQS는 누가 타도 편안해야 한다
EQS가 전기 플래그십 세단으로 읽히는 이유는 운전석만 봐서는 다 설명되지 않습니다. 뒷좌석에 앉아보면 이 차의 방향이 더 선명해집니다. 넓은 시트와 여유 있는 공간, 부드러운 컬러감, 그리고 고급 세단다운 정숙한 분위기는 이 차가 단순히 운전 재미를 위한 모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이번 사진 자료에서 드러나는 2열 구성은 ‘움직이는 이동 수단’보다 ‘머무는 공간’에 가까운 인상을 줍니다. 플래그십 세단을 찾는 소비자에게 중요한 건 결국 얼마나 화려한 기능이 있느냐보다, 앉아 있는 동안 얼마나 피로가 덜하고 편안하냐는 점인데 EQS는 그 기준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와 함께 리어 엔터테인먼트 구성도 강화됐습니다. 두 개의 13인치급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MBUX 리모트 구성은 뒷좌석 탑승자에게도 분명한 존재감을 줍니다. 업무용 화상회의나 다양한 미디어 기능까지 염두에 둔 설정은 전기 세단이 단순히 조용한 차를 넘어, 이동하는 동안의 시간까지 다르게 쓰게 만들고 있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운전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뒤에 타는 가족이나 동승자까지 만족시키려는 차라는 점에서 EQS의 방향은 꽤 분명합니다.
디자인은 다시 벤츠다운 존재감을 말하다

초기 EQS는 효율을 위해 아주 매끈한 차체를 택했고, 그 덕분에 공기저항 성능에서는 큰 강점을 가졌습니다. 다만 일부 소비자에게는 존재감이 다소 약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번 신형 EQS는 그 지점을 의식한 듯 보입니다. 보닛 위 일루미네이티드 스탠딩 스타, 더 또렷해진 파워돔, 별 형태 주간주행등, 점등되는 패턴형 그릴은 이전보다 훨씬 벤츠다운 인상을 만듭니다. 미래적인 전기차라기보다, 메르세데스-벤츠라는 브랜드가 가진 전통적인 품격을 전동화 시대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 모습에 가깝습니다.
측면에서는 EQS 특유의 길고 유려한 루프라인이 여전히 핵심입니다. 세단이지만 쿠페처럼 흐르는 실루엣, 그리고 낮고 매끈하게 정리된 차체 비율은 공력 성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겨냥한 EQS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그동안 전기차 디자인이 효율을 위해 비슷해진다는 이야기도 많았는데, EQS는 그 안에서 벤츠만의 우아한 선을 유지하려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단정하면서도 존재감이 남는 디자인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후면부는 길게 이어진 테일램프와 부드럽게 마감된 차체 라인이 중심입니다. 전면에서 강조했던 고급스러운 존재감을 후면에서는 더 차분하게 정리하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EQS는 디자인 변화가 공격적으로 튀기보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쪽으로 정리된 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려하게 바꾸기보다, 더 정제된 방향으로 다듬었다는 점이 오히려 이 차의 성격과 잘 맞습니다.
에디터의 한마디
전기차는 이제 더 이상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멀리 가느냐만으로 선택되는 물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소비자에게 오래 남는 차는 타는 순간의 감정과 하루를 보내는 동안의 피로도, 그리고 익숙해졌을 때의 만족감에서 갈리기 때문입니다.

이번 EQS를 보면서 든 생각도 비슷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여전히 기술을 앞세우고 있었지만, 정작 그 기술이 향한 곳은 더 조용한 실내와 더 부드러운 승차감, 그리고 더 자연스러운 사용 경험이었습니다. 전기차가 점점 비슷해진다는 말이 많아질수록, 이런 차이가 오히려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형 EQS가 정말 전기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다시 쓰게 될지, 아니면 더 치열해진 시장 속 하나의 해석으로 남게 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벤츠가 이번 EQS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시 한 번 좋은 전기 플래그십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생각보다 오래 남을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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