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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재보선 최대 16곳, 한동훈 조국 등 격돌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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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일정상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서는 현역 의원들이 선거일 30일 전인 4월 30일까지 의원직을 내려놓으면 같은 날 보궐선거를 치를 수 있다. 이 기준으로 보면 현재 확정된 지역은 5곳이지만 추가로 재보선이 열릴 가능성이 거론되는 곳까지 합치면 판은 12곳 안팎, 최대치로는 15~16곳까지 ‘미니 총선’급으로 커질 수 있다.

우선 확정된 곳은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이다.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의 옛 지역구로 민주당에선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윤대기 변호사, 송영길 전 대표가 하마평에 올랐고 국민의힘에선 심왕섭 세림조경건설 대표와 박상군 전 금융권 인사가 공천을 신청했다.

충남 아산을은 강훈식 비서실장 사퇴로 일찌감치 재보선이 확정됐지만 민주당 후보는 아직 안갯속이고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 전략공천설이 돌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윤석 충남미래전략연구원장과 김민경 작가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경기 평택을은 이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단숨에 전국구급 선거구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전 지역 공천’ 방침을 세웠지만 평택을에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름이 거론될 뿐 아직 유력 주자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조국 대표와의 타지역 범여권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거나 거물급을 내세우지 않는 선에서 ‘빅딜’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기 안산갑은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이 먼저 출마를 선언했고 전해철 전 의원도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민주당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김용 전 부원장의 경우 평택을 안산갑 등지에서 중복 거명되고 있지만 당 일각에서 ‘사법리스크를 안고 선거를 뛰게 되면 민주당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라는 의견이 나와 당 지도부에서 어떻게 조정을 할지 관심을 모은다.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은 신영대 전 의원 지역구 공석으로 재선거가 확정된 곳이다. 이곳에선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 전수미 민주당 대변인,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이 뛰고 있고 국민의힘에선 오지성 전 당협위원장이 거론된다. 같은 전북권의 군산·김제·부안을도 이원택 의원이 전북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보궐 가능성이 커졌다.

이곳은 강은호 전 대통령실 민정비서관, 박지원 전 전북도의원, 김춘진 전 국회의원, 이광수 전 도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전북만 놓고 보면 갑·을 두 곳이 동시에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이번 재보선의 핵심 선거구 중 하나다.

이렇게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 외에 4월 30일 이전 사퇴 여부에 따라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곳들도 있다. 인천 연수갑은 박찬대 의원의 인천시장 출마로 보선 가능성이 열려 있고,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송영길 전 대표, 김남준 전 대변인, 박남춘 전 인천시장,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 등이 오르내린다.
다만 송 전 대표의 행선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의 종착지가 최근 경기 하남갑 쪽으로 기울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연수갑 구도는 다시 흔들리고 있다. 연수갑의 경우 박찬대 현 의원이 박남춘 전 인천시장을 강하게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면서 송 전 대표가 당연히 깃발을 꽂을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가고 있다.

경기 하남갑은 추미애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재보선 가능 지역으로 분류되는데 민주당에선 송영길 전 대표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오고 있고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 차출이 거론된다. 하남은 여야 모두 수도권 민심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재보선 중 가장 핫한 곳이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송 전 대표의 하남갑 투입에 공감대를 이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은 물론 연수갑에서도 밀리는 분위기가 연출되자 당 지도부가 그의 출마 자체를 꺼린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하남갑으로 ‘배려’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하지만 하남갑은 민주당에 결코 만만한 지역이 아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추미애(민주당) 후보 50.58% 대 이용 후보(국민의힘) 49.41%로, 단 1.17%포인트(1199표)의 격차로 결론이 날 만큼 국민의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관록의 5선 추미애 의원을 투입하고도 1천표 차이로 승리했다는 것은 인물 인지도보다 바닥 조직력과 지역 정치 성향이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송영길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인 것이다.

부산 북갑은 이번 재보선 최대 흥행 카드다.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가운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구로 전입신고를 마치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주당에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차출론이 본격화하고 있고 국민의힘 내부에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이영풍 전 KBS 기자, 김민수 최고위원 이름도 함께 돌고 있다.
이 지역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비록 약하다고 해도 한 전 대표를 떨어뜨릴 만한 기본 조직표는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후보의 어부지리 승리도 예상되는 곳이다. 그래서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후보를 내지 말자’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어 향후 어떻게 최종 대진표가 짜일지도 관심이다.

광주 광산을은 민형배 의원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로 재보선 가능성이 높아졌고 민주당 전략공천설 속에 송영길 전 대표 이름도 한때 거론됐다. 이와 별도로 국민의힘·조국혁신당·진보당·정의당·새미래민주당 등의 후보 출전 가능성도 언급된다.

울산 남구갑도 새 격전지다.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지역구가 비게 될 가능성이 커졌고 민주당은 17일 전태진 변호사를 ‘영입인재 1호’로 발표하며 사실상 재보선 채비를 끝냈다. 국민의힘에선 김태규 남구갑 당협위원장 출마가 유력하고 개혁신당 김동칠 전 울산시의원, 진보당, 새미래민주당 등도 참전을 검토 중이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박수현 의원이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추가 재보선 가능 지역으로 급부상했고 국민의힘 쪽에선 정진석 전 의원이 거론된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의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 비서실장이었다는 점에서 선거 참여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박수현 의원의 사퇴 시점과 전국 판세를 함께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지금 6·3 재보선은 단순한 빈자리 채우기가 아니라 각 당의 차기 주자, 대통령 측근, 상징 인물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송영길 김남준 등의 친명계 약진이 당내 역학구도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확정된 5곳은 수도권과 영남 등의 민심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중간평가의 성격까지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부산북갑·하남갑·인천연수갑·광주광산을·울산남구갑·공주부여청양·군산김제부안을까지 재보선이 현실화하면 사실상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준 총선이 될 전망다. 이제 남은 변수는 4월 30일 이전 현역 의원들의 결단이다. 그때까지 사퇴를 하지 않게 되면 선거는 내년 4월로 넘어가게 된다.

현재 판세를 종합하면 6·3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은 최소 6석에서 최대 10석 사이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현실적으로 7~9석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계양을·안산갑·전북권 등 전통적 우세 지역을 기반으로 기본 의석은 확보할 수 있지만 평택을(조국 변수), 하남갑(초접전 지역), 부산 북갑(보수 단일화 여부) 등 핵심 승부처에서의 결과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최종 성적이 크게 갈릴 전망이다.

특히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지 선택과 범여권 단일화 여부가 판세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선거 전망은 국민의힘이 몇 석을 얻느냐는 것보다 민주당의 석권 여부가 관심이다. 민주당의 경우 7석 이하일 경우 기대에 못 미친 성적, 8~9석이면 방어에 성공한 수준, 10석 이상까지 가면 ‘완승’ 프레임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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