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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1만8천원, 칼국수 포함 외식비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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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한 그릇 가격이 2만 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서울의 주요 노포 식당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외식 물가 전반에 걸친 인상 신호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냉면을 필두로 칼국수, 김밥, 삼겹살 등 대표적인 서민 음식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의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인 우래옥은 이달부터 냉면 가격을 기존 1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12.5%(2000원) 올렸다. 4인 가족이 방문해 냉면 한 그릇씩만 주문해도 7만 2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불고기 2인분을 추가할 경우 식사 비용은 15만 원을 가볍게 넘어선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제는 냉면도 마음먹고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인 1만 320원을 기준으로 보면, 한 시간을 일하고도 8000원을 더 보태야 냉면 한 그릇을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서울의 '4대 평양냉면 노포'로 불리는 다른 식당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을밀대는 현재 1만 6000원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3월 1000원을 인상한 결과다. 필동면옥 역시 지난해 가격을 1만 4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재개발 문제로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종로구 낙원동에서 재개장한 을지면옥은 이전 1만 3,000원이었던 가격을 1만 5000원으로 올려 받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조사 결과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1만 2538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냉면 가격 상승은 육수의 핵심 재료인 고깃값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소 양지(100g) 소매가격은 6,503원으로 전년 동기(5,849원) 대비 11.1% 올랐고, 돼지고기 앞다리(100g) 역시 1,513원으로 7.8% 상승했다. 반면 주재료인 메밀 도매가격은 16일 기준 ㎏당 3,025원으로 1년 전보다 8%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냉면뿐만 아니라 외식 물가 전반이 가파른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칼국수 평균 가격은 1만 38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만 원 선을 돌파했다. 서민 음식의 대명사였던 칼국수마저 '만원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식재료 가격 상승이 외식비 전반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품목의 오름세도 가파르다. 비빔밥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 1,615원으로 지난해 4월(1만 1,423원)보다 약 1.7% 상승했다. 김치찌개 백반은 8500원에서 8,654원으로, 짜장면은 7500원에서 7,692원(2.5%)으로 올랐다. 특히 김밥은 3623원에서 3800원으로 5.5%가량 올라 비교적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고기류와 보양식 가격도 예외가 아니다. 삼겹살(200g 환산 기준) 평균 가격은 2만 447원에서 2만 1,218원으로 4.6% 올랐고, 삼계탕 역시 1만 7500원에서 1만 8,154원으로 4.6% 상승했다. 국제 정세 불안에 의한 원재료가 변동과 더불어 인건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외식 물가를 밀어 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비스 물가지수는 115.96(2020년=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외식이 포함된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2%를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3%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식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손님 이탈을 우려해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으나, 원가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르면서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며 "당분간 외식 가격의 오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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