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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트맨 극장 부진 딛고 넷플릭스 국내 1위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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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맨'은 한때 락밴드 '앰뷸런스'의 보컬로 무대를 누비다 꿈을 접고 악기 판매점을 운영하는 돌싱남 승민(권상우)이, 오랜 세월 만에 첫사랑 보나(문채원)와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의 원작은 2015년 아르헨티나에서 개봉해 이탈리아, 멕시코에서도 리메이크된 '노키즈'로, '하트맨'은 이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새로 각색했다.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2021년에 촬영이 끝난 작품이다 보니, 크랭크업 이후 5년 만에 개봉하는 이른바 '창고 영화'가 됐다.
대부분의 창고 영화는 평이 좋지 않게 나오지만, '하트맨'은 개봉을 앞두고 당시 1위이던 '만약에 우리'를 아슬아슬하게 제치며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 오르는 등 어느 정도 흥행이 기대됐다. 언론 시사회 이후에는 입소문도 탔다. 관객들은 "'과속 스캔들'이 떠오르는 유쾌한 코미디" "오랜만에 순수하게 웃어봤다" "과장 없이 웃음을 자아내는 웰메이드 코미디" 등의 호평을 남기며 관람을 적극 추천했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극장에서는 고전했지만, OTT 플랫폼에서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빠른 속도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시작한 '하트맨'은 공개 다음 날 바로 국내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직행했다. 극장에서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 OTT에서 극적으로 부활하는 이른바 역주행 공식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 반복되는 흐름이기도 하다.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 역시 극장에서 198만 관객 동원에 그쳤으나, 넷플릭스 공개 이후 영화 부문 랭킹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트맨'의 넷플릭스 역주행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다.

'하트맨'의 넷플릭스 흥행은 권상우라는 배우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계기이기도 하다. 권상우표 코미디는 어느새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탐정: 더 비기닝'(2015), '탐정: 리턴즈'(2018), '히트맨'(2020), '히트맨2'(2025)로 이어지는 확실한 계보를 구축했다. '히트맨'은 팬데믹 시기임에도 240만 관객을 동원했고, '히트맨2' 역시 254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트맨'에서 권상우는 승민의 절친으로 등장하는 박지환과의 '찐친' 케미, 비밀의 열쇠를 쥔 아역 김서헌의 활약이 실관람객들의 호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상우는 개봉 당시 본인 출연작 중 키스씬이 가장 많은 작품이라고 직접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극장에서의 부진을 딛고 넷플릭스에서 단숨에 정상을 차지한 '하트맨'. 이 영화가 앞으로 시청자들에게까지 얼마나 뻗어나갈 수 있을지, 권상우 코미디의 OTT 저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