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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AI 수요로 올해 매출 성장 30% 상향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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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중동 분쟁에 따른 경제적 파장 우려에도 2026년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다.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잠재우고 칩 수요의 견고함을 재확인한 셈이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올해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 ‘30% 미만’에서 ‘30%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경영진은 설비투자(CAPEX) 규모도 기존 전망치인 최대 560억달러(82조6000억원)에 맞출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TSMC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8% 급증한 5725억대만달러(약 18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인 5424억대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쟁 초기 단계에서도 AI 투자가 위축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다만 경영진은 중동 전쟁이 향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물류 경로 압박과 에너지 가격 상승은 빅테크 기업들의 지출 계획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전쟁 장기화 시 헬륨 등 핵심 반도체 가스 및 부품 공급망이 차단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ASML 등 장비 공급사의 생산 한계로 인해 1조달러 규모의 칩 산업 성장이 제약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올해 AI에 6500억달러를 쏟아붓겠다고 공언했지만, 시장 일각에선 여전히 회의론이 나론다. TSMC와 엔비디아 같은 주요 협력사들이 현재의 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위축 우려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TSMC는 자사가 공급하는 고사양 스마트폰의 경우 가격 인상에 덜 민감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AI가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경쟁자들의 도전도 거세졌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xAI 등을 위한 독자 칩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을 추진 중이며, 일본 라피더스도 2027년 첨단 칩 양산을 목표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와 애플의 핵심 파트너로서 AI 인프라 구축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다. 올해 주가가 약 30% 상승하며 주요 고객사들의 수익률을 앞지르는 등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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