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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평택을 재보선 출마, 민주당 후보 단일화 변수 주목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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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4일 6·3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전 지역에 후보를 다 내겠다”며 사실상 후보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범여권은 평택을 외에도 경남도지사 울산시장 세종시장 등의 선거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막판 단일화 내지는 후보 불출마 등의 조정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국 대표는 지난해 8월 사면·복권 직후 “정치적 선택을 다시 받아보고 싶다”고 밝힌 뒤 8개월간 행선지를 고민해 왔습니다. 재보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이후로는 평택을을 비롯해 출생지인 부산의 북갑과 경기 안산갑·하남갑, 전북 군산 등을 두고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다가 결국 평택을을 택했습니다.

사실 평택을은 조 대표에게 아무런 연고가 없는 낯선 지역입니다. 왜 조국 대표는 평택을을 선택했을까요. 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의 최상위 목표는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라며 “평택을에서 국민주권정부 승리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 명분은 국민의힘을 심판하겠다는 것입니다. 조 대표는 내란의 원죄당인 국민의힘과 내란 세력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정치 슬로건을 지난해 11월 당대표 출마 때부터 써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힘없는 야당을 범여권 인사가 심판하겠다는 것 자체가 재보선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보진영의 한 정치 컨설팅 관계자는 “조 대표는 누가 봐도 범여권의 대권 주자다. 재보선을 대권으로 가는 도약대로 삼으려는 것을 사람들이 모르겠나”라면서 “그럼에도 힘도 없는 야당을 심판하겠다는 명분을 내건 것은 위선적이다. 차라리 평택을에 맞춘 지역개발과 발전을 첫 일성으로 하는 게 나았을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집권 이후 국민들은 정치의 효능감과 행정 리더십에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 조 대표도 자신의 행정능력과 정책개발 능력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번 선거가 그 시험대가 될 것이라면 국민의힘 제로 슬로건은 시대정신을 잘 못 읽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가 두 번째로 밝힌 평택을 선택 배경은 이 지역이 민주당 귀책 사유로 열리는 재선거인 만큼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조 대표는 민주당이 후보 불출마 등을 통해 자신에게 양보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평택을의 경우 민주당의 유력한 주자가 없기 때문에 조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결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지역출신의 고만고만한 후보가 출마할 경우 자신으로서의 단일화나 양보받기가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앞서의 관계자는 “민주당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같은 중진급을 조 대표와 맞대결시키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민주당이 만약 지역출신 당협위원장을 전략공천할 경우 이는 조국 대표로의 단일화나 양보 시그널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조 대표가 8개월여의 장고 끝에 평택을을 고른 것은 자신만의 힘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는 절박함보다 민주당의 양보나 원내 입성 용인에 기대려는 바람도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조국 대표가 평택을을 택한 것이 올바른 것이었느냐는 지직도 제기됩니다. 평택을은 과거 농촌, 항만, 미군기지 기반의 전통적 보수 성향이 강해 국민의힘이 세 번 연속 당선(유의동 전 의원)됐던 지역이지만 최근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를 중심으로 한 고덕 신도시 개발과 외지 유입, 30~40대 직장인 증가로 정치 지형이 급속도로 바뀌었고 지난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한 전형적인 수도권형 경합지에 해당합니다.
이전에 민주당이 승리했기 때문에 진보색채가 짙은 지역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단순히 젊은층 증가로 진보화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구도심, 농촌 지역의 보수 조직력과 신도시의 중도와 실용 성향이 공존하는 구조라 선거마다 표심이 갈리는 특징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입니다.

결국 정당보다 인물과 이슈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 스윙보터 지역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바라면서 국민의힘 심판을 내건 조 대표의 전략과 비전이 지역주민들의 정치 성향에 얼마나 부합할지 의문입니다. 젊은층이 점차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고 여전히 ‘내로남불’의 어두운 그림자가 남아 있는 조 대표로서는 정치 고공전보다 철저히 지역발전 중심의 각개전투가 더 어울릴 법합니다.

조 대표의 평택을 선택에 대한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양보를 받아야 하는 지역이 있기 때문에 조 대표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현재 민주당은 “평택을에도 후보를 낸다는 게 원칙이지만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이는 결국 정청래 대표와 조국 대표가 전국 재보궐선거 구도를 정리하면서 막판에 양측의 주고받기 빅딜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입니다. 정청래 대표가 일단 모든 선거구 출마를 단언하고 있지만 정 대표가 결단만 하면 조국 대표의 평택을 선거는 보아 용이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국 대표는 범친문 계열의 정치인입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정청래-김어준으로 이어지는 친문계가 조국 대표를 지원사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청래 대표와 김어준씨, 유시민 작가 등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밀어붙이다 되치기를 당했지만 여전히 이 문제는 친문계에 살아 있는 카드입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정청래-조국 연대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합당이 무산된 뒤에도 조국혁신당과의 선거연대에 관심이 많습니다. 정 대표는, 조 대표의 원내 입성을 지원하고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한다면 자신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전당대회 이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재추진한다면 민주당은 친문계의 당 장악력이 훨씬 높아집니다. 이는 결국 대권주자 선정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변수가 있습니다. 현재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2~3%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조국혁신당이 22대 총선 때 24%의 득표율로 비례대표 12석을 석권한 것에 비하면 작금의 지지율은 형편없습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은 “지난 총선에서 ‘지민비조’를 외치며 조국혁신당을 열심히 밀어줬는데 그 후 조국 대표의 느슨한 행보나 성비위 사태 등에 대한 혁신당의 대응이 기대에 훨씬 못미친다”며 실망감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청래 지도부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하고 싶어도 전통 지지층의 반대로 무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 대표가 합당으로 민주당에 시너지효과를 주는 것이 아니라 혼란과 갈등을 야기하는 트러블메이커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여론이 조성되면 정 대표도 독단적으로 합당을 밀어붙일 수 없습니다.

결국 민주당의 조국 대표 재보선 양보의 문은 합당이라는 열쇠가 있어야 풀리는 것입니다. 합당에 대한 당심이 부정적이라면 정청래 대표도 재보선에서 조 대표의 국회 입성을 도와줄 명분이 약해집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김어준씨와 유시민 작가의 장외 지원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있습니다. 김어준씨는 조 대표가 지난해 출소한 뒤 뉴스공장에 불러 ‘대선 출마 여부’를 물어주며 호의흘 보였습니다.

이번에도 김어준씨는, 조 대표가 14일 평택을 출마를 선언하자 그 다음 날인 15일 뉴스공장에 그를 출연시켜 열심히 띄워주었습니다. 평택을에 관심이 있는 다른 후보들이 뉴스공장에 출연한 적이 없다는 점을 볼 때 이는 일종의 미디어 특혜입니다.

김어준씨가 앞으로 조국 대표의 장외 선거운동을 주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조 대표에 대한 민주당 전통 지지층의 거부감이 희석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는 김어준씨의 민주당 영향력을 확인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조국 대표의 평택을 선택이 국회 입성으로 이어질 경우 친명계로서는 더욱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합니다. 친명계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지금도 여당과 청와대가 합당과 검찰개혁 등을 거치면서 긴장관계가 조성돼 있는데 친문계 조국 대표가 국회에 들어온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고 본다. 조국혁신당과 합당까지 된다면 민주당은 친문계의 구심력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개혁을 견제하고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조국 대표의 평택을 선택은 향후 민주당과의 합당과 정청래 대표의 연임, 나아가서는 친명계와 친문계의 대권 주자 경쟁까지 연쇄적으로 촉발시키는 여권 권력구도 재편의 트리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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