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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앵커 “정치인, 이스라엘에 뭘 말해야 하나” TV조선 앵커 “李 SNS 무거워야”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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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군 SNS 영상과 글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MBC 앵커는 전쟁 배후로 지목받고 있고,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네타냐후에 우리 정치인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MBC 리포트에서는 50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이스라엘을 규탄한 사례를 소개하면서도 이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V조선 앵커는 대통령의 SNS 계정은 천금같이 무거워도 된다고 강조했다.

조현용 MBC 앵커는 13일 저녁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에서 “지금의 전쟁이 어느 나라한테 좋은 거냐”라며 “중동은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아시아에서도, 그리고 미주에서도 그런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고, 심지어 많은 국가들이 세계 평화와 경제, 그리고 자국에 해를 끼치는 전쟁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 앵커는 “이번 전쟁의 배후에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가 있다고 밝힌 건 미국 언론이고, 이 전쟁은 우리의 안보와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정치인이라면 무슨 얘기를 하는 게 맞겠느냐”라고 반문했다.

MBC는 리포트 「침묵 끝낸 한국의 ‘인권’ 돌직구…“진작 했어야”」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은 기름값과 환율 급등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는 상황에서, 특히 그 직격탄을 맞고 있는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한 거라는 해석도 나온다”라고 평가했다. MBC는 “지난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도 4차 중동 전쟁으로 이른바 ‘오일쇼크’가 닥치자,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라며 “이스라엘의 점령지 반환과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권리 존중 그리고 아랍 국가들과의 우호 확대 등이 담겼다”라고 전했다. MBC는 “’한국이 살려면 석유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전략적으로 선택한 50년 전의 ‘실용 외교’인 셈”이라고 해석했다.

MBC는 그러면서도 “다만 이스라엘의 행태가 이란의 반인권적 행태에 면죄부를 주지 않는 것처럼,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이란에 대한 지지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향후 외교 메시지 관리도 필요해 보인다”라고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쓴소리했다.
오대영 JTBC 앵커도 같은 날짜 ‘뉴스룸’ ‘앵커 한마디’ 「“제발 저를 구하러 와주세요”」에서 “무장단체에 보복한다는 이스라엘의 명분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라며 “UN 독립조사위원회는 이 참상을 ‘집단 학살’로 규정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네타냐후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상태이며, 국제사법재판소에서도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오 앵커는 “인류 역사상 가장 처참한 학살과 탄압의 ‘피해자’ 이스라엘. 하지만 지금, 이스라엘의 권력자들은 그 비극의 역사를 ‘가해자’ 위치에서 써내려가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같은 날짜 ‘뉴스9’ ‘윤정호의 앵커칼럼’ 「일언구정」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은 자연인이나 평론가가 아니다”라며 “한마디 한마디가 나라의 입장으로 읽힌다. 철저한 사실 관계 파악, 절제된 표현, 국익까지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런 지적을 두고 이 대통령이 ‘매국 행위’에 빗대 비판한 점을 두고 윤 앵커는 “이 대통령의 외교 기본 원칙은 ‘실용’ 아니었느냐”라고 반문했다. 윤 앵커는 ‘말이 입 밖으로 나가면, 말이 네 마리라도 쫓아갈 수 없다’라는 ‘설원’(중국고대국가 전한 말 유향이 편집한 설화집)의 말을 인용하면서 “SNS가 너무 쉽다지만, 대통령의 계정은 천금보다 더 무거워도 된다”라고 쓴소리했다.
배성규 조선일보 정치에디터도 ‘뉴스9’ 스튜디오에 출연해 “팔레스타인 인권에 대한 관심과 생각은 대통령의 오랜 지론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의 말은 국가의 입장이 되고 국익과 직결된다”라며 “반드시 사실 확인을 거쳐야 하고 개인적 감정에 치우쳐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실망감을 표시하고 야당과 언론에는 매국노란 격한 표현을 쓴 점을 두고 “’대통령이 나는 항상 옳다는 무오류의 확신에 빠지면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라며 “외교 라인이 보다 적극적으로 제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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