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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손아섭 두산 트레이드, 이교훈과 현금 영입으로 정리
마이데일리
한화는 14일 손아섭을 두산 베어스에 보내고 좌완 이교훈(26)과 현금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작년 트레이드 데드라인(2025년 7월31일)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에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최요한)과 3억원을 보낸 뒤 약 8개월만에 손아섭 트레이드의 실패를 인정했다.
손아섭이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선수는 아니지만, 어쨌든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타선을 보강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고 여겼다. 이미 유망주가 넘치는 팀에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한 장 손실은 큰 문제는 아니었다. 돈? 1999년 이후 26년만에 대권에 도전하는 팀에 역시 큰 문제는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손아섭은 한화에서 반등하지 못했다. 최다안타 통산 1위에 오른 뒤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이를 기점으로 하향세를 탔다. 한화에서 이 그래프를 바꿔놓지 못했다. 그리고 한화는 19년만에 한국시리즈에 나갔으나 준우승에 만족했다.
시즌 후 한화는 FA 최대어 강백호를 영입, 손아섭 트레이드 실패를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이때부터 사인&트레이드 등 갖가지 방법으로 손아섭과 좋게 헤어지려고 했지만, 역시 가치가 떨어진 타자를 오프시즌에 정리하긴 쉽지 않았다. 한화가 코너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를 2년만에 재영입하고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쓰면서 손아섭의 쓰임새는 대타로 제한됐다. 그 자리마저도 개막 2연전 이후엔 허락되지 않았다.
대신 시즌 초반 타격이 부진한 두산 베어스가 손을 내밀었다. 한화는 나름대로 손실을 최소화했다. NC는 한화로부터 받은 지명권으로 좌완 최요한을 데려갔다. 김범수(KIA 타이거즈)의 이적으로 좌완이 부족한 한화는 좌완 이교훈을 받아와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NC에 내준 3억원 중에서 절반인 1억5000만원을 두산으로부터 받았다고 보면 된다. 1억5000만원을 결국 손해 본 셈이다. 단, 올해 손아섭의 연봉이 1억원인 걸 감안하면, 두산에 5000만원을 더 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 결국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나름대로 최악은 피했다고 보면 된다.
한화의 손아섭 트레이드는 실패가 맞다. 그러나 한화를 비판할 순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의 투자라고 보면 된다. 우승이란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해 실패는 피할 수 없는 수업료다. 아무런 실패 없이 우승하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예전보다 덜해졌지만, 여전히 국내 프로스포츠는 과감한 트레이드에 인색하다. 부메랑 효과도 신경 쓰이고, 한국사회 자체가 실패자로 낙인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차피 모든 팀의 최종 목적지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면, KBO리그는 매년 9팀이 실패하는 구조다. 성공확률은 10%다.
이런 측면에서 오히려 과감한 거래는 장려돼야 마땅하다. 한화의 용감한 손아섭 트레이드는 비록 실패했지만, 당시엔 최고의 선택이었고, 이번에도 손실을 최소화했다. 실패가 두려워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팀들이 진짜 패자다. 말로만 우승을 외친다고 해서 우승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모기업에서 적극적인 변화와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KBO리그가 역동적으로 굴러갈 수 있고, 우승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