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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경색 장기화하나…이란 '비대칭 전력' 최대 변수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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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정규 해군의 주력 함대가 큰 타격을 입었으나, 호르무즈 해협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핵심 전력은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형 군함 중심의 이란 정규군은 상당한 피해를 보았지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비교적 전력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

미국 중앙사령부(CENTCOM) 전 부사령관이었던 로버트 하워는 "이란이 해군 능력의 80~90%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싱크 탱크인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파르진 나디미 선임 연구원은 IRGC의 소형 보트와 쾌속정 함대의 60% 이상이 여전히 건재하다며, 이들이 계속해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거리 작전을 수행하는 정규군과 달리 IRGC는 쾌속정과 소형 보트를 이용해 기뢰 부설과 미사일 운용, 상선 기습 등 비대칭 전력에 특화돼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 교전 중단에 합의했음에도 이란은 IRGC의 허가 없이는 통항을 불허하며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휴전 첫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4척에 불과했으며, 일일 통항 규모 또한 전쟁 이전 100척에서 현재 10여 척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란은 주요 항로 내 기뢰 매설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국 연안 항로를 이용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로가 좁은 지형적 특성상 탐지가 어려운 고속정과 기뢰를 결합한 IRGC의 전술이 제한된 전력으로도 막대한 해상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과의 전쟁 중 150척 이상의 선박을 격침하며 이란의 해상 장악력을 약화해 왔다. 그러나 타격이 정규군에게 집중되면서 IRGC의 소형 전력과 은폐 기지는 피해를 모면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대칭 전력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한 지상 기반 공격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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