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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프로그램 상당 보존"…협상 지렛대 활용하나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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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도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 요소 등 핵 프로그램의 기반을 상당 부분 잘 지켜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일부 연구시설과 핵 관련 인프라가 파괴됐지만,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주요 수단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이는 향후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서 이란의 강력한 지렛대로 작용해 미국의 양보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이번 전쟁을 벌이게 된 핵심 목표 중 하나가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미국은 핵 관련 연구소와 실험실을 타격했으며, 농축우라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원료인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 생산 시설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은 여전히 원심분리기와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 등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무기급에 달하는 농축우라늄 약 440㎏을 그대로 비축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은 이스파한 핵 시설 지하 터널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의 핵 능력 유지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서 이란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파키스탄에서 열린 협상에서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으며, 이후 협상은 결렬됐다.

이란은 자국의 핵 활동이 평화적인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 협상에서 이란은 6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을 20% 이하로 희석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2월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60%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을 20% 수준으로 희석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탄두를 제작한 경험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망을 피해 핵무기를 만드는 것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능력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혔는지는 불명확하지만, 상당한 타격을 줬을 수도 있다"면서 "그렇다면 이란의 영향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의 공격은 핵무기를 만드는 여러 단계의 긴 과정에서 병목 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면 피해는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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