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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1군 빌드업, 배동현에 전한 미안함과 감사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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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1회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내가 선발로 나가서 동현이 형이 선발승이 안 되는 것 같아서…”

냉정하게 보자. 1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으로 스타트한 안우진(27)의 빌드업은, 키움의 기존 선발투수들에겐 피해를 줄 수 있다. 당장 이날 두 번째 투수 배동현은, 원래 이날 선발 등판할 차례였다. 그러나 배동현은 앞으로 자신의 등판 순번일에 안우진이 등판할 경우 +1선발이 된다.
2026년 4월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1회초 포수의 사인을 듣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우진은 이날 1이닝을 던졌고, 다음 등판서 또 1이닝을 던질지, 2이닝을 던질지, 심지어 언제 나갈지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미리 정해진 순번,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선발투수들의 루틴을 깰 수 있다. 배동현만 해도 선발로 나가다 이날 2회 등판통보를 받고 평소의 루틴이 살짝 깨졌을 수 있다.

안우진은 당분간 보통의 선발투수처럼 5~6이닝 소화가 불가능하다. 빌드업 과정이다. 2군에서 해야 마땅하지만, 1군에서 치르기로 했다. 키움으로선 어차피 1군에서 주축으로 써야 할 투수를 1군에 데리고 다니면서 빌드업하고자 할 수 있다. 대신 안우진이 자신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을 수 있는 동료들을 잘 챙길 필요는 있다.

안우진이 고무적인 건,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두 번째 투수 배동현은 사실 현 시점에서 에이스나 다름없다. 이날 역시 2회부터 던졌지만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투수 같은 +1투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대신 선발승 같은 구원승을 챙겼다.

안우진은 “동현이 형이 선발로 나가면 되게 잘 던졌고, 오늘도 너무 잘 던져줬지만 내가 선발로 나가서 선발승은 또 안 되는 것 같아서…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얘기를 했는데 동현이 형이 너무 괜찮다고 먼저 말을 해주고 저도 뭐 일단 빨리 최대한 이닝을 늘려서 제 자리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동현이 형도 너무 이해를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안우진은 이미 작년에도 1군에 등록됐을 때부터 후배 투수들을 잘 챙겨왔다. 올해 신인들을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멘토링 역할을 한 시간도 있었다. 원태인(26, 삼성 라이온즈)은 지난 겨울 윤석민 티빙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해 안우진에게 야구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 엄청난 피드백이 온다고 고마워했다.

안우진이 분명히 특별대우를 받는 측면도 있고, 또 안우진이 그만큼 선수단에서 제 몫을 잘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1군에서 자리를 비운 995일 동안, 키움 멤버는 물갈이 됐다. 그러나 안우진은 “후배도 많아지고 다른 팀에서 온 선배들도 계시고 하다 보니까…이미 캠프에서 다 호흡을 맞추고 하기 때문에 뭐 어색한 건 없다”라고 했다.
2026년 4월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1회초 역투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앞으로 안우진의 등판 스케줄, 그리고 그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등판 순번을 바꿔야 하는 투수들의 경기력도 체크해볼 요소다. 현실적으로 라울 알칸타라, 네이선 와일스가 안우진의 뒤에 붙긴 어렵고, 배동현이나 최근 선발로 등판한 정세영이 안우진과 +1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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