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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서 지인 자리 선점한 승객, 시민 항의로 양보
위키트리
버스 내부에서 탑승하지도 않은 지인의 좌석을 미리 선점할 목적으로 다른 승객들의 정당한 착석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한 버스 자리 빌런의 사연이 확산하며 공분과 비판을 유발하고 있다.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은 선착순 탑승과 착석이 원칙임에도 이를 무시한 행동은 공공장소의 매너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례로 지적된다.
작성자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내가 타는 버스는 좌석버스라 기본적으로 의자가 2개씩 붙어 있다. 학교와 집이 멀어 항상 버스를 이용한다"며 매일같이 겪는 대중교통 환경 속에서 목격하게 된 황당하고 비상식적인 일화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A 씨의 설명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평범한 탑승 과정에서 비롯됐다. A 씨는 "이날도 버스를 타고 아무도 없는 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뒤에서 한 아줌마가 '자리 있다'며 본인이 미리 맡아둔 자리라고 주장했다. 그 아줌마는 '나중에 탈 친구 자리'라고 이따가 친구가 버스에 탑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A 씨는 "처음에는 자리가 남아 있어서 다른 사람들도 그냥 넘어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고, 결국 버스 안은 만석이 돼 통로까지 붐빌 정도로 사람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극심한 혼잡 상황 속에서도 문제의 승객은 이기적인 좌석 독점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버스 내부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와중에도 다른 승객들이 빈 좌석에 착석하지 못하도록 심리적인 제지를 가했다.
A 씨는 "사람들이 옆자리에 앉으려 하면 계속 웃으면서 '자리 있다', '친구가 곧 온다'며 못 앉게 했다"고 당시의 기막힌 상황을 묘사했다.
이러한 촌극은 불의를 참지 못한 또 다른 여성 승객이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A 씨는 "얼마 후 또 다른 아줌마가 와서 옆에 좀 앉겠다고 하니 문제의 아줌마는 또 '자리 있다'면서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며 갈등이 촉발된 순간을 묘사했다.
이에 격분한 새로운 승객은 "버스에 자리가 어디 있냐. 네 자가용이냐. 먼저 탄 사람이 앉다가 또 내리고 그러는 거지. 나중에 탈 사람 때문에 못 앉는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단호하게 얘기하며 반격에 나섰고, 주변 승객들 역시 그동안 억눌러왔던 불만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집단적인 항의에 동참했다.
수많은 승객의 항의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선점 승객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변명으로 대립을 이어갔다.
A 씨는 "문제의 아줌마는 '다른 사람들도 내가 맡아둬서 다 못 앉았는데 아줌마만 앉게 해줄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며 받아쳤고, 결국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발생했다. 결국 승객들의 강한 항의에 아줌마는 자리를 비켜줄 수밖에 없었다"며 결말을 전했다.
A 씨는 씁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결국 비켜주긴 했지만 거의 20분 동안 자리를 막고 안 비켜준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황당하다"며 "정의 구현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것 아닌가"라며 피로감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이 빠르게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기본 질서를 무참히 훼손한 이기적인 승객을 향해 맹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제정신이 아닌 분은 그냥 집에만 계셔라. 버스에서 자리 맡는 것이 말이 되는가", "주차장서 자리 맡아두는 아줌마랑 똑같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