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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직원 VIP 객실 무단 진입, 전액 환불 및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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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특급호텔에서 VIP 투숙객이 여자친구와 사적인 시간을 보내던 중 호텔 직원이 노크도 없이 객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남성이 한 인터넷 카페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5일 일요일 오후 2시 30분에서 3시 사이에 일이 벌어졌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5성급 A호텔에 3박 4일 일정으로 투숙 중이던 A씨는 체크아웃 당일 점심 무렵 여자친구를 객실로 불렀다.

두 사람이 알몸으로 사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던 순간 객실 문이 예고 없이 열렸다. 호텔 직원이었다. 직원은 객실 입구까지 들어선 채 상황을 목격했다. 여자친구는 수치심과 공포로 침대에서 몸을 떨었다. A씨는 나체 상태로 문 앞까지 뛰어나가 따져 물었다. 직원은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못한 채 우물쭈물 물러났다.

호텔의 최상위 VIP 회원인 A씨는 체크인 시 오후 4시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을 공식적으로 안내받은 상태였다. 사건이 발생한 오후 2시 30분은 약속된 체크아웃 시각보다 한 시간 반이나 이른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직원은 아무런 확인 절차 없이 객실 문을 열었다. 일반적인 체크아웃 시간대인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해당 객실이 비어있을 것이라고 단정한 것으로 보인다. VIP 고객에게 부여된 레이트 체크아웃 정보가 현장 하우스키핑 직원에게까지 공유되지 않은 것이다.

A씨가 자신이 겪은 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하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일이 벌어진 지 사흘 뒤인 8일 A호텔은 A씨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공식 사과와 함께 보상안을 내놓았다. 3박 숙박료 전액 환불, 호텔 포인트 제공, 여자친구의 감정과 상황에 대한 배려 부족에 대한 정식 사과, 직원 교육 및 인사 조치 약속이 그 내용이었다. A씨는 호텔과 합의했다고 밝히면서도 해당 직원의 직접 사과는 원치 않는다고 했다.

A씨는 이튿날인 9일 추가 글을 올려 합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호텔 측으로부터 특별히 대단한 보상을 받은 것은 아니라면서도 문제를 일으킨 직원보다 수습에 나선 직원들과 호텔이 더 고생하는 모습에 마음이 불편해 적당한 선에서 양보하기로 했다고 했다. 법적 대응도 검토했으나 변호사들에게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텔 측에 이번 일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지만, 게시글은 삭제하지 않을 것이며 해당 호텔을 다시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온라인에서는 사태가 벌어진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추측은 직원이 레이트 체크아웃 정보를 전달받지 못해 빈 방으로 착각했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면 통상적인 체크아웃 완료 시간대인 만큼 직원이 안일하게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직원이 즉각 해명하지 못한 것도 불순한 의도보다는 당혹감에 말문이 막힌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일부 누리꾼은 DND(방해금지) 표시를 걸어두지 않으면 레이트 체크아웃과 무관하게 언제든 유사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투숙객 스스로의 주의도 당부했다.

호텔 내부 시스템에 대한 질타가 쏟아진 것은 당연지사. 호텔이 VIP 고객에게 약속한 정보가 정작 현장 직원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객실 진입 전 최소한의 확인 절차조차 지켜지지 않은 점을 네티즌들은 나무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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