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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 윤도현 오선우 2군행 통한 메시지 전달
마이데일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윤도현(23)과 오선우(30)를 나란히 2군으로 내렸다. 단순한 로스터 정비가 아니었다. 두 사람, 아니 KIA 1~2군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확고했다.
그러면서 2군에서 타격감이 좋은 1루수 요원 박상준과 베테랑 외야수 고종욱을 1군에 불렀다. 특히 박상준은 그날부터 계속 주전 1루수로 나간다. 박상준은 일단 최소 열흘간 주전 1루수다. 좋은 야구를 계속 보여주면 주전 1루수로 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실제 4경기서 12타수 3안타 타율 0.250 OPS 0.688로 힘을 낸다. 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생애 첫 2안타도 기록했다. 체구가 좋은데 컨택 능력이 괜찮다.
사실 윤도현과 오선우를 동시에 1군에서 제외한 건 이범호 감독에게도 부담이 크다. 두 사람이 동시에 빠지면서 1루를 볼 사람이 박상준 한 명이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인타자 헤럴드 카스트로가 1루수가 가능하지만, 실제로 맡길 것 같지는 않다.
다시 말해 윤도현과 오선우는 올해 이범호 감독의 KIA 타선 구상에서 핵심이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카스트로가 중심을 잡아주고 윤도현과 오선우가 풀타임 가깝게 활약하며 시너지를 내는 그림을 그렸다. 윤도현의 타격재능과 지난 겨울 흘린 땀, 오선우의 작년 1년 경험 등을 옆에서 지켜본 결과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즌 구상을 하면서 오선우를 주전 1루수로 삼았고, 윤도현은 오선우와 2루수 김선빈을 뒷받침할 계획을 세웠다. 나아가 윤도현과 오선우의 시범경기 타격감이 동시에 좋았다. 그러자 오선우를 다시 외야로 보내 1루수와 우익수로 공존할 방법까지 제시했다. 그 정도로 이범호 감독은 두 사람을 최대한 살리고 싶어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택했다. 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단호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방망이 컨디션이 좋아지면 1군에 올라온다. 퓨처스에서 좋다고 판단해야 올라온다. 밸런스가 퓨처스에서도 안 좋은데 1군에 올라오면 당연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퓨처스에서 자기들이 갖고 있는 어느 정도의 모습을 보여줘야 1군에서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열흘 딱 채웠다고 무조건 1군에 올리는 건 아닌 것 같다. 퓨처스에서 자기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퓨처스에서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전부 보여달라는 얘기다. 윤도현은 사실 발등, 허리에 잔부상이 있다. 1군 말소 후 퓨처스리그서도 못 나오는 실정이다. 반면 오선우는 퓨처스리그서도 3경기서 9타수 2안타 타율 0.222 4타점 1득점 OPS 0.795로 썩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