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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코람코운용 700억 증자, 부동산 금융 강화 및 2위 도약
아주경제
업계에선 모그룹인 LF 구본걸 회장이 코람코에 힘을 싣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7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대대적으로 확충한 데 이어, 올초에는 구 회장의 측근을 코람코에 투입했다. 그룹 주력인 패션산업의 성장정체 돌파구를 자산운용에서 찾으려는 구 회장의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자산운용 업계에서 코람코가 주목받고 있다. 대규모 자본확충에 전문인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있어서다. 특히 모그룹인 LF가 전폭적 지원에 나섰다. LF는 2019년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해 부동산 금융업에 진출했다. 코람코운용은 코람코자산신탁의 100% 자회사다.
먼저 '실탄'이 두둑해졌다. LF그룹은 코람코자산신탁을 통해 지난해 9월 200억원, 올해 1월 500억원 등 코람코자산운용에 두 차례 유상증자를 했다. 이를 통해 코람코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1400억원가량으로 동종업계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그룹 차원의 인력 보강도 활발하다. 지난해 7월 오규식 LF 대표이사가 코람코자산운용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은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김유일 LF스퀘어씨사이드 대표(부회장)가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진에 합류했다. 김유일 대표는 LF그룹 내 부동산 전문가로 LF네트웍스, LF스퀘어씨사이드 등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전담해온 인물이다.
김 대표 합류와 더불어 인력 충원도 적극적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김광년 이사, 황세운 상무, 방대운 이사 등 외부 전문가를 연이어 영입했다. 대체투자, 증권, 건설 등 전문가들로 개발형 투자와 밸류애드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행보를 구본걸 회장의 '코람코자산운용 키우기'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본걸 회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오규식·김유일 대표 투입은 코람코자산운용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의미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LF가 코람코자산운용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본업인 패션 사업의 구조적 성장정체가 있다. 소비심리 위축과 트렌드 변화가 겹치며 패션부문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부동산금융과 식품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코람코자산운용의 실적이 기대보다 못하다는 점에서 구 회장이 '친정체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코람코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2022년 약 590억원에서 2023년 64억원 수준으로 급감한 뒤, 2024년 252억원, 2025년 248억원으로 반등했다. 다만 과거 고점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코람코자산운용 측은 "(오규식·김유일 대표의 이사 선임은) 대주주와의 원활한 소통과 최근 코람코의 다양한 사업 확대 과정에서 경쟁력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코람코의 독립적인 경영 체계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