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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 넷플릭스 글로벌 1위, 1100만 시청 기록
위키트리대한민국, 필리핀, 홍콩, 대만 등 14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67개국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국에서는 넷플릭스 공개 직후 단숨에 1위에 오른 데 이어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상을 지키고 있어 화제를 모은다.

'휴민트'는 2026년 2월 11일 개봉한 한국 영화로, 류승완 감독의 14번째 장편이자 2013년 작 '베를린'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후속작이다. 제목 '휴민트(HUMINT)'는 Human과 Intelligence의 합성어로, 기계가 아닌 사람을 통해 얻는 인적 정보를 뜻한다.
동남아에서 벌어진 국제 범죄를 추적하던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조인성)은 정보원의 죽음 뒤 단서를 쫓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다. 그곳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를 새로운 정보원으로 선택하고, 한편으론 국경 실종 사건을 조사하러 파견된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이 사건 배후에 북한 총영사 황치성(박해준)이 연루됐음을 알게 된다. 각자 다른 목적을 품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집결한 네 인물의 충돌이 영화의 핵심이다.

손익분기점은 400만 명으로 알려졌으며, 상영 시간은 119분,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다. 그러나 극장 개봉 이후 약 50일 동안 누적 관객 약 198만 명에 그치며 손익분기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설 연휴를 노린 개봉 전략이었지만, 경쟁작 '왕과 사는 남자'에 밀리며 흥행 탄력을 잃은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휴민트'는 극장 개봉 49일 만이라는 이례적으로 빠른 기간에 OTT행을 결정했다. 넷플릭스는 33개 언어 자막과 21개 언어 더빙을 제공하며 글로벌 확산에 박차를 가했다.
제작비 235억 원, 손익분기점 400만 명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고전하던 이 작품이 안방극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은 단순한 명예 회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업계에서는 오늘날 관객이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신세경은 '타짜: 신의 손' 이후 1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 역으로 조 과장에게 정보원이 되어달라는 제안을 받고 생존을 위해 스스로 휴민트가 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신세경은 조인성에 대해 "훌륭한 리더였다.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들까지 세심하게 챙겼다"며 박해준에 대해서는 "전에 보지 못한 결의 빌런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인상적이었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류승완 감독은 이번 영화의 테마로 '이별'을 꼽으며, "'베를린'도 결국 이별 이야기였지만, 그때와 지금은 이별의 무게가 다르다. 사람이 떠나갈 때 어떻게 헤어져야 하는가, 무엇이 아름다운 이별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멜로 서사를 조인성 대신 박정민에게 맡긴 이유에 대해선 "조인성이 멜로를 담당하는 건 너무 뻔한 그림 아니겠냐"며 "조인성이 점점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뺄셈의 연기를 할 수 있는 내공이 됐다고 판단했다. 본인도 영화 전체를 지탱하는 뿌리로서 다른 배우들이 더 잘 놀 수 있는 바탕이 돼야 한다는 인식하에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류승완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완성도만 놓고 보자면 이런 적은 처음인데, 이번 영화는 한없이 해본 느낌"이라며 "정말 해보고 싶었던 걸 이번 영화 만드는 내내 다 해본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영화상 그냥 흘러갈 수 있는 장면에서도 작전 중 시선 방향까지 디테일하게 지도해줬다. 숙련되어 보이기 위해 집에서 비비탄 총을 사서 연습했다"고 각고의 노력을 밝혔다.
라트비아 로케이션을 통해 구현한 블라디보스토크의 서늘한 공기는 극의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류승완 감독의 전작 '베를린' 역시 라트비아에서 촬영된 바 있어, 감독이 해당 지역의 지리와 분위기를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작업에 임했다는 점도 완성도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극장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휴민트'. 한국 영화의 글로벌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이 작품이 앞으로 얼마나 더 기록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