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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넷마블 지분 매각 속도 조절, 재무 개선 추진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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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넷마블 주식을 장기 보유 중인 가운데 운영 전략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동행에 무게를 뒀다면 최근 매각을 통한 현금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다만 당장 넷마블 지분을 정리하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넷마블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CJ ENM 실적에 적잖은 보탬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CJ ENM이 넷마블 지분을 처음 취득한 시기는 2004년이다. 당시 방준혁 의장이 보유한 넷마블 지분 21.7%를 800억원에 사들이며 CJ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에 사명도 CJ인터넷으로 변경됐고, 2011년 CJ ENM(당시 CJ E&M)에 합병됐다.

현재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2014년 넷마블이 독립하는 과정에서 받은 것이다. 당초 통합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넷마블 지분을 인수했지만, 인수합병 시 지분 100% 확보라는 공정거래법 규제에 발목이 잡힌 탓에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CJ ENM은 넷마블이 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 후에도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 넷마블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며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2017년 5월, 넷마블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을 당시에도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 당시 CJ ENM이 보유한 넷마블 주식은 1872만주로 공모가(15만7000원) 기준으로 단순 계산 시 2조9390억원에 달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CJ ENM의 넷마블 지분 운용 방식에 변화의 조짐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24년 7월 회사가 넷마블 지분 429만7674주(전체 발행 주식의 5%)를 2501억원에 처분한 것. 이에 CJ ENM의 보유 주식수도 기존 1872만주에서 1442만2326주로 줄었고 기존 2대주주 자리도 텐센트에 내주며 3대주주로 내려앉았다.

CJ ENM이 넷마블 주식을 매각한 데에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CJ ENM은 2022년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의 영화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현 피프트시즌)' 지분 80%를 1조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순차입금은 2021년 6606억원에서 2022년 2조2535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재무부담이 커졌다.

차입금 증가 여파로 이자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며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CJ ENM의 이자비용은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207억원에 불과했지만, 2022년 87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786억원까지 불어났다. 이에 CJ ENM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순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CJ ENM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 일색이다. 단기 유동성 압박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환 또는 차환 발행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7625억원이고, 유동성장기차입금(896억원)과 유동성사채(3844억원)까지 더하면 1조237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8633억원에 불과하고, 현재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플랫폼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걸 고려하면 경영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셈이다.

이렇다 보니 CJ ENM은 영업과 관련 없는 자산에 대해 처분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다만 넷마블 지분을 당장 매각하진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넷마블이 2025 회계연도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CJ ENM에 12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적잖은 보탬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CJ ENM 관계자는 "넷마블 지분 처분과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영업과 직접 관련이 낮은 자산의 경우 향후 사업 역량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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