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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매출 줄어도 담보권 설정 요지부동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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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음료가 대리점의 물품 대금 회수에 대한 담보 정책을 보수적으로 관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외상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금 미결제 사태에 대한 거래 안정성을 높이고, 영세 대리점 부실에 따른 신용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대리점 매출 비중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월평균 매입액의 5배에 달하는 자산을 담보로 묶어두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것이 시장

의 전언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대리점의 신용보강을 위해 산업금융채권 등을 담보로 제공받고 있다. 이는 물품 대금을 외상으로 거래하는 유통업계 특성상 대리점이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조치로, 업계 전반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방법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하이트진로음료가 설정한 담보 규모가 대리점 월평균 매출액의 5배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대리점주가 매달 본사로부터 떼어오는 물량의 5개월치에 달하는 외상값을 보증금 성격으로 묶어둬야 한다는 의미다. 식음료 시장의 중심축이 온라인과 법인유통으로 이동하며 대리점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하이트진로음료의 담보 잣대가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해 대리점으로부터 제공받은 담보 총액은 150억원으로 전년(155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담보 강도를 나타내는 담보 배수는 4.8배로 같은 기간 0.5배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대리점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해 판매경로별 매출 비중은 온라인(36.9%), 법인유통(36.7%), 대리점(24.4%), 특수처(1.7%), 해외수출(0.3%) 순으로, 대리점 비중은 같은 기간 3.2%포인트 하락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이 회사의 대리점 매출을 역산하면 3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고, 월평균 매입액 31억원으로 11.4% 줄었다. 대리점 입장에선 담보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하이트진로음료의 담보 정책이 다소 과도하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리점 매출이 줄고 있음에도 담보 부담은 그만큼 줄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공정거래위원회가 대리점 거래에서 공급업자와 대리점 간 균형, 상생 협력, 거래조건의 공정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담보 수준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거나 다른 보증성 수단으로 대체하는 완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담보 정책은 총액만 볼 게 아니라 실제 매출 규모와 결제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며 "지금처럼 대리점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국면에서 담보 총액이 큰 폭으로 줄지 않으면 현장에서는 부담이 더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로선 채권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대리점은 그만큼 자금 운용의 여유가 줄어들 수 있다"며 "거래 규모와 이력, 회수 안정성 등을 반영해 담보 수준을 더욱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당사는 거래 파트너와의 상생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담보 정책은 거래 안정성과 직결되는 사항이므로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단계적으로 판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담보 규모는 거래 규모와 기간, 과거 거래 이력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부 기준에 따라 산정하고 있다"며 "대리점 채널의 담보 정책은 업계 전반에서도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으로, 채널 특성상 신용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보수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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