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 읽음
현대무벡스, 고객사 부실에 손실충당금 113억 반영
데일리임팩트
1
현대무벡스가 글로벌 고객사 중 한 곳인 중국 영롱타이어에 제공한 용역(공사대금)에 손실충당금을 대폭 늘려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계약을 주관한 기업이 사실상 부도 위기에 직면하며 공사대금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데 따른 여파다. 이와 관련해 현대무벡스 측은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에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계약자산과 매출채권에 대해 113억원의 손실충당금을 반영했다. 2024년까지만해도 이 회사가 손실충당금으로 45억원을 설정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149.1% 급증했다.

이 처럼 손실충당금이 급증한 탓에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외형 성장에도 내실 다지기엔 실패한 상태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3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같은 기간 25.9% 감소했다.

손실충당금이 급증한 배경은 현대무벡스가 2021년 4월 중국 상하이사츠 국제무역유한공사와 체결한 물류 프로젝트에 대해 충당금을 대량 반영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중국 영롱타이어가 운영하는 세르비아 공장 물류시스템을 자동화 공정으로 전환하는 건이다. 현대무벡스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37원의 손실충당금을 새로 적립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잔여 계약자산 68억원 중 절반을 손상처리했고 2억원 가량의 단기매출채권에 대해서는 전액 손실충당금으로 설정했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2월 세르비아 공장 프로젝트 잔여 계약대금을 62억원(22%)으로 공시했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무벡스가 잔여금의 절반 이상을 손실 처리한 셈이다.

다만 시장에선 현대무벡스가 세르비아 공장 프로젝트에 설정한 손실충당금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당 계약을 주관했던 고객사가 부도 위기에 직면하며 대금 지급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현대무벡스의 충당금 설정 방침에서도 이를 살펴볼 수 있다. 실제 현대무벡스는 원칙적으로 부도업체와 관련된 매출채권에 대해서는 100% 손실처리하고 있다. 아울러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개별 평가를 통해 50~100%의 충당금을 설정한다.

이 같은 내부 규정에 비춰보면 단기매출채권이 소액에 그치지만 전액 손실 처리했다는 점에서 고객사가 사실상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게 시장의 설명이다. 매출채권뿐만 아니라 계약자산에 대해서도 향후 회수 가능성이 묘연해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글로벌 전역에서 다양한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이 중 한 곳에서 리스크를 인식하고 충당 처리했다”며 “계약을 담당했던 고객사가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한데 따라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입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추후 환입이 이뤄질 경우 실적에 수익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