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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신작 R&D 소홀, 금융 자산 투자에 집중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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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제공=시프트업)

시프트업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보다는 자산 불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상장(IPO) 당시 공언했던 자금 사용 계획과 달리 신작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인색한 반면, 부동산과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는 대폭 늘려서다. 문제는 핵심 IP(지식재산권)가 노후와 되면서 증권가에서 시프트업의 목표가를 하향조정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현재의 실적에 만족할 게 아닌 기업가치 방어를 위한 신작 확보에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프트업은 최근 강남·서초·성수 일대 오피스 메자닌 대출과 부실채권(NPL) 사모펀드 등 총 4개 펀드에 830억원을 단독 출자(지분율 99%)했다. 해당 펀드는 시프트업의 종속회사로 신설됐으며, 구체적으로는 ▲현대얼터너티브채무조정NPL ▲피나클강남오피스메자닌 ▲현대얼터너티브 ▲피나클액티브론 등이다. 관계기업 투자 펀드까지 포함할 경우 시프트업이 금융상품에 투입한 총 금액은 1617억원에 달한다.

시프트업의 이러한 행보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당시 약속했던 로드맵과 거리가 멀다. 앞서 이 회사는 2024년 7월, 코스피 상장 당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공모자금 4297억원 가운데 73.3%에 해당하는 3150억원을 2027년까지▲기존IP 고도화(660억원) ▲신규 프로젝트(1010억원) ▲우수 개발자 확보(1480억원)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단순계산시 매년 790억원 안팎을 R&D 등에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시프트업의 투자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작년만 봐도 공모자금 가운데 R&D에 투자한 금액은 590억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시프트업이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거뒀지만 주요 IP 노후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2945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대비 31.4% 증가했고, 18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8.8% 늘었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출시한 콘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초기 흥행에 성공한 영향이 컸다. 그간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역시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나 성장폭이 예전만 못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시프트업이 실적 우상향 기조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차기 파이프라인(신작) 가시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도 "현재 기존 흥행작들의 성과로 호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게임주의 가치는 결국 미래를 이끌어갈 신작 모멘텀에 달려있다"며 "상장으로 확보한 막대한 자금이 본업인 신작 연구개발보다 금융투자에 집중되면서 향후 회사를 견인할 뚜렷한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자들과 업계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작에 대한 우려는 시프트업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달 31일 종가는 3만2050원으로 공모가 6만원에 비해선 46.6% 낮고, 1년 전과 비교해도 45.5%나 하락한 상태다. 아울러 신작 출시 일정이 불확실한 상태다 보니 지난해 평균 5만3333원으로 목표가를 설정했던 주요 증권사 역시 지난 2월에 4만7000원으로 11.9%나 낮춘 상태다.

이에 대해 시프트업 관계자는 "시프트업은 게임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며 "며 "현대얼터너티브채무조정NPL 등 종속회사의 편입은 이러한 투자 활동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R&D 비용은 프로젝트별 개발 단계나 일정에 따라 집행 시점이 조금씩 달라지며 현재 진행 중인 신작들도 단계에 맞춰 순차적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전체 투자 규모는 공모 당시 밝힌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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