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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이사회 개편 추진, 노조 경영권 찬탈 반발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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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에서 연일 구성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YTN은 지난달 27일 한겨레 사장 출신 양상우 신임 의장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개편하고 나섰다. 저널리즘 책무위원회를 신설한 데 이어 사장 직속으로 이사회정책기획실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추진했다.

YTN은 이사회정책기획실과 관련해 지난 3일 “이사회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사회정책기획실을 신설한다”며 “이사회정책기획실은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강화된 이사회 내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지난 3일 성명에서 이사회 중심 개편과 관련해 “이사회가 직접 회사를 통제하겠다는 선언과 같다”며 경영권 찬탈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YTN 사측은 “이사회의 책임 경영 행보를 경영권 찬탈로 규정하는 것은 그 자체로 논리적 모순이자 비현실적, 탈법적, 반민주주의적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그간 노사 간 여러차례 공방이 있었는데 논쟁을 살펴보면 사측 입장을 표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의문이 남는다. 핵심은 YTN에서 최근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행보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진정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가다.

유진그룹이 YTN을 인수한 직후 선임된 사장은 김건희 여사 관련 보도에 대국민 사과를 강행했다. 당시 대통령인 윤석열씨가 등장하는 ‘돌발영상’이 내려갔다. YTN에선 한동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관련 영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유진그룹은 사장추천위원회와 보도국장 임면동의제와 같은 조직 내의 민주적 견제 장치를 무력화시켜온 문제도 있다.

그랬던 유진그룹이 새 정부를 맞아선 돌연 진보 인사들을 선임하고 나섰다. 과연 YTN의 저널리즘 향상을 위해, 독립적 경영을 위한 철학에서 나온 행보라 할 수 있을까. 양상우 사장 자신의 선의만 강조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더구나 지난해 11월 법원은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의 의결을 무효로 판단하며 YTN을 유진그룹에 넘긴 방송통신위원회 결정을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재판의 확정 여부와는, 2인 체제 의결과는 별개로 과거 방통위가 답을 정해놓고 심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미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다. 부실한 서류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민영화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개입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이처럼 민영화 자체의 문제가 산적해 있고, YTN의 지배구조를 공적 소유로 되돌려야 한다는 요구가 사회적으로 잇따르는 상황인 점도 엄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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