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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 아나운서, 에레디아 한국어 발음 희화화 논란
마이데일리
김희연 아나운서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전의 현장 리포팅을 맡았다. 오프닝을 통해 에레디아의 에피소드를 전한 것까지는 좋았다. 에레디아가 ‘반딧불’, ‘보고 싶다’를 즐겨 부른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희연 아나운서는 이를 따라하며 사실상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그렇지 않고선 굳이 부를 이유가 없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에레디아가 그 오프닝을 봤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의 기분을 나쁘게 하면서 웃음을 선사하는 건, 프로 예능인들도 금기시하는 대목이다. 건강한 웃음 유발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시 현장 중계를 맡은 PD부터 한명재 캐스터와 민병헌 해설위원도 문제 인식을 하지 못하고 넘어간 듯하다. 즉각 사과 코멘트가 나와야 했으나 나오지 않았다. 방송사 입장에선 천편일률적인 중계를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하는 건 박수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선을 넘으면 안 된다.
경기 후에도 논란이 일었다. 에레디아는 그날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하며 이 방송사의 수훈선수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김희연 아나운서는 인터뷰 말미 에레디아에게 ‘보고싶다’를 듀엣으로 불러보자고 요청했다. 에레디아가 난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실제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팬들은 김희연 아나운서의 SNS를 찾아가 집중 성토를 퍼붓는다. 선을 많이 넘었다고 지적했다. 일리가 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예를 들어 미국의 방송사 아나운서가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인터뷰했는데, 당연히 유창하지 못한 영어 발음으로 노래를 부른다면, 그리고 그것을 접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국민 MC 유재석이 왜 국민 MC일까. 방송이든 OTT든 그 어떤 컨텐츠에서도 사람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안기면서 누구나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진행하기 때문이다. 절대 컨텐츠에 함께 출연한 사람들을(연예인이든 그 어떤 사람이든)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