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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보쉴리, 삼성 전원 좌타 라인업 뚫고 6이닝 무실점 승리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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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케일럽 보쉴리./수원=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6~7명은 상대해 본 적 있는데 9명 전체가 좌타자는 처음이었다"

케일럽 보쉴리(KT 위즈)가 '전원 좌타자' 라인업을 뚫고 팀에 시즌 첫 홈 승리를 안겼다.

보쉴리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2연승이다. 지난 3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도 승리를 챙겼다. 특히 팀의 2연패를 끊고, 홈 첫 승리까지 안기는 투구라 더욱 의미가 컸다.

구속은 143~147km/h에서 형성됐다. 총 92구를 던졌고 투심(42구) 포심(1구) 체인지업(29구) 커브(7구) 스위퍼(5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5.2%(60/92)로 매우 높았다.

이날 삼성은 9타자 모두 '왼손' 라인업을 가동했다. KBO 역사상 최초다. 보쉴리는 좌타자에 약점이 있는 선수. 메이저리그 통산 우타자에게 피안타율 0.241 피OPS 0.628로 강했다. 하지만 좌타자에겐 피안타율 0.374 피OPS 1.057로 흔들렸다.
KT 위즈 케일럽 보쉴리./KT 위즈
첫 단추를 깔끔하게 끼웠다. 1회 김지찬을 2루수 땅볼, 함수호를 헛스윙 삼진, 구자욱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첫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2회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최형우와 10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 돌렸다. 그런데 김영웅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박세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 내고 실점하지 않았다.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권은 허용하지 않았다. 3회 선두타자 양우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보쉴리는 김지찬을 우익수 뜬공, 함수호를 헛스윙 삼진, 구자욱을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웠다. 4회에도 디아즈를 안타로 내보냈으나, 최형우에게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을 유도했다. 류지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 종료. 5회에도 2사 이후 양우현에게 안타를 맞았다. 2사 1루에서 김지찬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이닝을 마쳤다.

6회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다. 함수호와 구자욱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에 몰린 것.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보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와 크게 자책하는 모습이 보였다.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일단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첫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2루 주자 함수호는 3루로 진루. 1사 1, 3루에서 최형우와 승부. 초구 투심은 바깥으로 크게 빠지는 볼. 2구 투심이 바깥쪽 보더라인에 절묘하게 걸쳤다. 최형우가 방망이를 냈는데,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로 이닝이 끝났다.

7회부터 김민수가 등판, 보쉴리는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불펜진이 실점하지 않아 KT는 2-0 승리를 거뒀다.
KT 위즈 케일럽 보쉴리./KT 위즈
경기 종료 후 보쉴리는 "오늘 대부분 괜찮았다. 무엇보다 체인지업을 결정적으로 잘 썼다. 체인지업 제구가 잘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원 좌타자 라인업을 본 적이 있을까. 보쉴리는 "커리어에서 6~7명은 상대해 본 적 있는데 9명 전체가 좌타자는 처음이었다"라면서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고, 그것에 많이 신경 쓰지 않고 투구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물론 전원 좌타자는 예상하기 힘들었지만, 삼성은 좌타 라인이 강한 팀이다. 게임 플랜을 어떻게 짰냐고 묻자 "투심 같은 경우 몰리면 좌타자에게 배트 중심에 맞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래서 컨트롤에 신경 썼다"면서 "커브와 체인지업을 최대한 스트라이크로 던지려고 노력했다. 수비를 이용하고 맞혀 잡는 투구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KT 위즈 케일럽 보쉴리./KT 위즈
6회 1사 1, 3루에서 병살이 완성되기도 전에 세리머니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보쉴리는 "우리 2루수(김상수)와 유격수(이강민)가 스프링 캠프부터 그런 병살 플레이를 많이 만들었다"며 "플레이 나오자마자 '이건 병살이다' 생각을 해서 그런 행동이 나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세리머니가 그렇게 빨리 나온 것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겠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홈 첫 승의 주역이 됐다. 보쉴리는 "팬들의 (응원) 문화가 너무나 즐겁다. 앞선 두 경기 너무 아쉽게 졌는데, 마지막에 이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지금 세 경기 동안 팬들의 응원에 너무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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