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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테일러, KIA 응원 열기 속 데뷔 첫 승 신고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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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 테일러/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팬들의 응원 소리가 정말 커서 놀랐다. 커리어 통틀어 이렇게 큰 소리는…”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투수 커티스 테일러(31)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한 뒤 마이너리그에서만 10년간 활약하다 올해 아시아리그에 처음으로 왔다. 작년에는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에서 31경기에 등판, 10승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213경기서 26승25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3.48.
커티스 테일러/NC 다이노스
메이저리그 경험은 아예 없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경험은 44경기밖에 없다. 그러나 NC는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라일리 톰슨으로 대박을 쳤다. 본래 외국인선수를 잘 뽑기로 소문난 팀이다. 심지어 다른 팀들이 관심도 별로 없는, 이른바 흙속의 진주를 잘 찾는다. 구단 내부에서도 테일러가 외국인 2선발로 아주 좋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테일러는 지난달 29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서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그리고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5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포심 최고 153km, 투심 최고 151km에 스위퍼, 커터, 체인지업을 섞었다. 볼 끝이 지저분해 ABS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호준 감독도 테일러가 난타 당할 스타일은 아니라고 본다. 단, 4일 경기서 볼넷이 많았던 건 주자 홀딩능력에 약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 약점을 수정하는 과정인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고 봤다.

이호준 감독은 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어제 주자 나갔을 때 초(퀵모션)가 굉장히 줄어들었다. 2초대도 나왔다. 그런 부분은 희망적인데 대신 컨트롤이 조금 흔들리긴 하더라고요. 이제 한국에 왔기 때문에 ‘저 선수는 빠른 선수니까, 저 선수는 뛸 선수가 없을 때 뛴다’ 이런 걸 알면 킥을 크게 해서 던질 때도 있고 그럴 거예요”라고 했다.

상황에 따라 킥 높이를 조절하면 제구 문제도 결국 해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호준 감독은 “볼이 지저분한다. 볼넷을 줘도 점수를 잘 안 주는 게 볼이 지저분하기 때문이다. 난타 당할 선수는 아니다. 컨트롤만 잡히면 된다”라고 했다.

스위퍼 제구에 특히 애를 먹었다고. KBO 공인구는 일반적으로 스위퍼를 던지기 좋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이 역시 금방 적응할 것이라는 게 이호준 감독 생각이다. 그는 “한국 공이 잘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공인구도 약간 적응 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손에 잘 맞게 되면 컨트롤도 잘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런 테일러는 4일 경기를 마치고 “첫 승을 거두게 돼 기분이 정말 좋다. 견고한 수비진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라이크를 조금 더 많이 던져서 공격적으로 투구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테일러는 재밌는 얘기를 남겼다. “지난번 경기와 가장 큰 차이점은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느껴진 팬들의 엄청난 응원 열기와 함성이다. 우리 팬 분들의 응원도 너무 좋았고 큰 힘이 됐지만 KIA 팬들의 응원 소리가 정말 커서 놀랐는데, 커리어 통틀어 이렇게 큰 소리는 처음 들어본 것 같다.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오늘의 가장 큰 과제였으며, 야구는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도 이전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전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상대 타자들을 면밀히 공부하고, 메인 포수인 (김)형준의 리드를 잘 따라서 공격적으로 투구하겠다”라고 했다.

테일러는 메이저리그에 가본 적이 없으니, 많은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해본 경험이 없을 것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의 얘기다. 심지어 KBO리그는 미국과 달리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응원문화가 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는 치어리더가 따로 없다. 선수 개개인의 테마송도 당연히 없다. 관중이 박수를 치고 함성을 내는 게 전부다.

광주 팬들의 응원 열기, 물론 너무나도 뜨겁다. 단, 서울 잠실구장이나 부산 사직구장은 더 많은 관중이 들어간다. 외야 관중석도 크고 높게 형성돼 있어서 응원 소리가 외야를 때리고 그라운드에 들어간다는 과학적(?)인 얘기도 나온다. 이호준 감독도 웃더니 “그런 부분에 익숙해지면 더 좋은 공을 던질 거예요”라고 했다.
커티스 테일러/NC 다이노스
테일러의 잠실, 부산 원정 성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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