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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항고, 이진숙 무소속 출마, 국힘 대구 공천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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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대구시장 컷오프(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에 불복해 항고 방침을 공식화했다. 역시 국민의힘 소속인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미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의 핵심 텃밭 대구에서 보수 분열이 현실로 굳어지는 국면이다.

주 의원은 5일자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법원이 컷오프(공천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기각한 데 대해 항고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신중하게 지켜보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는 지난 3일 주 의원이 낸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정당의 공천 과정은 고도의 정치적 의사 결정으로 정당 활동의 자율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영역"이라며 당헌·당규를 현저히 위반했거나 객관적 합리성을 잃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주 의원은 판결 직후 페이스북에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법원의 인용 결정에 비추어 볼 때 법원의 판단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길이 무엇인지 깊이 숙고하겠다"고 반발했다.

이 전 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재심을 기각하자 입장문을 내고 "6·3 지방선거를 패배로 이끄는 자폭 결정"이라며 "대구시민의 민심을 따라 시민경선을 통해 대구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공식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맞붙는 4파전 이상의 구도로 치러질 수 있다.

컷오프 전 여론조사에서 이 전 위원장 지지율이 28.2%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주 의원도 9.0%로 3위였다는 점에서 보수 표 분산의 충격파가 상당할 수 있다. 단일화를 모색하더라도 공천 파동 과정에서 벌어진 감정의 골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판세는 이미 심상치 않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보다 앞선 결과가 나왔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한 것도 판세를 흔드는 변수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민주당이 사상 처음으로 시장직을 가져갈 수 있다는 말이 정치권에서 공공연히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경선을 예정대로 밀고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유영하·윤재옥·이재만·최은석·추경호·홍석준 6명 후보가 토론회와 예비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을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을 그만큼 사랑하는 분이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생각은 개인적으로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대구 공천 혼란이 수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도지사 공천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이나 국민의힘 내에서는 두 후보만으로는 본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유승민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출마는 주소지 이전 규정에 막혀 사실상 무산됐다. 이진숙 전 위원장 차출설도 거론됐으나 본인이 대구 출마에 사활을 걸면서 현실성이 희박해졌다. 당 안팎에선 이러다 경기도지사를 여당에 사실상 헌납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가 나온다.

충북지사 공천도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법원이 김영환 충북지사의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당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예비경선을 치른 뒤 승자가 김 지사와 본경선을 치르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윤 전 청장과 조 전 시장이 공천 갈등 과정에서 후보직을 사퇴한 터라 예비경선이 제대로 꾸려질지 불투명하다.

전북은 후보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자리에는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을 전략 공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6·3 지방선거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국민의힘 공천은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삐걱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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